대이란 제재 해제 후 서방 에너지회사 투자 첫 사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석유부는 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프랑스 에너지 회사 토탈과 이란 남부 걸프해역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제11공구를 개발하는 사업의 본계약에 서명한다고 2일 밝혔다.
석유부의 파라스투 윤치 대변인은 이날 "패드릭 푸얀네 토탈 최고경영자(CEO)가 내일 계약식에 참석하러 테헤란에 온다"고 말했다.
앞서 토탈과 중국 국영석유사 CNCP, 이란 국영 가스회사 페트로파르스는 지난해 11월 이와 관련한 기본계약(HOA)을 맺었다.
당시 기본계약에 따르면 이 사업엔 모두 48억 달러(약 5조5천억원)가 투자된다.
이 사업은 토탈(50.1%), 중국 CNCP(30%),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 자회사 페트로파르스(19.9%)가 합작 회사를 설립해 추진한다.
토탈은 올해 5월 이란 대선에서 보수파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제재 유예(웨이버)에 서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본계약 서명을 미뤘다.
하지만 이란 대선에서 개혁 성향의 로하니 대통령이 당선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4월과 5월 두 차례 대이란 제재를 유예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이 계약은 지난해 1월 대이란 제재 해제 이후 처음 서방의 에너지 회사가 이란에 진출하는 사례인 데다, 유럽 사기업이 20억 달러(약2조3천억원) 이상의 거액을 이란에 어떤 방식으로 송금할지도 관심사라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제11공구가 개발되면 하루 평균 5천만㎥의 천연가스가 생산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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