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나온 VAR 지체 문제는 기계적 결함 때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영증 심판위원장이 이틀 동안 나온 비디오판독(VAR) 시행 결과에 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 위원장은 2일 "주말 이틀 동안 총 6경기에서 VAR을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명백한 오심을 바로 잡았다.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연맹은 약 반 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1일과 2일, K리그 클래식 6경기에서 VAR 첫선을 보였다.
심판진은 첫날 3경기에서 3차례 VAR을 시행해 2차례 골 상황을 무효 처리했고, 둘째 날 전북 현대-FC서울전에선 페널티킥을 잡아냈다.
VAR 가동 상황을 모니터링 한 조영증 위원장은 "정확하게 VAR이 가동됐다"라면서 "주변의 축구인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반응하더라. 좋은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심판진 내부의 분위기도 비슷하다"라며 "예전엔 본인의 오심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임했는데, 이제는 그럴 이유가 사라졌다. 심판들도 큰 짐을 내려놓고 판정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증 위원장은 'VAR로 인해 경기가 지체될 수 있다'라는 의견에 관해서도 "그렇지 않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4차례 VAR 판독 과정 중 한 차례를 제외하면 모두 1분 안팎의 시간이 걸렸다"라면서 "울산에서 한 차례 VAR판독에 4분 40초의 시간이 소요됐는데, 이는 판독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기계 결함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수가 없고 미묘한 상황이 아니라면 1분 내의 시간으로 충분히 VAR 판독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VAR이 정상적으로 안착함에 따라, 기존의 각종 규정도 변화할 조짐을 보인다.
가령 연맹은 심판진이 제때 잡아내지 못한 판정을 리플레이로 확인해 '사후 징계·감면' 조처를 내리고 있다.
VAR과 사후 징계·감면조치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규정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조영증 위원장이 이에 관해 "올 연말까지는 현재의 틀을 유지하고, 향후 보완과정을 거쳐 관련 규정을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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