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 6월 한 달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가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됐지만, 전력수급은 원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가장 많은 전력을 쓴 날은 지난달 30일 7천541만kW로 집계됐다.
이른 더위 때문에 지난해 같은 날보다 최대전력량은 4.3% 증가했지만, 공급예비력은 1천248만kW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공급예비력은 고장·정비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설비를 빼고 당장 전력 생산이 가능한 설비 중 최대 전력수요가 발생한 시점의 여유 발전설비용량을 뜻한다.
공급예비력이 500만kW 이상이면 전력수급이 안정적인 정상 수준으로 분류된다.
앞서 새 정부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노후 석탄화력 8기를 6월 1일 오전 0시부터 한 달간 일시 셧다운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3호 업무지시'에 따른 것이다.
일시 셧다운 된 발전소는 보령 1·2호기, 서천 1·2호기, 삼천포 1·2호기, 영동 1·2호기다. 이들의 설비용량은 총 2천845MW다.
우리나라 전력 전체 설비용량에서 이들 발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약 2.5%)이 크지 않은 데다가 예비력도 충분한 상황이어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했다.
예비력을 최대수요전력으로 나눈 예비율은 월평균 26.2%로 지난해 6월 평균 18.9%보다 7.3%포인트 높았다.
정부는 내년부터는 3∼6월 3개월간 정례적으로 노후 석탄발전소를 셧다운할 방침이다.
그러나 노후 석탄화력 셧다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계속해서 나온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셧다운 대상인 발전소를 운영하는 중부발전과 남동발전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3∼6월 셧다운을 정례화하면 남동발전은 984억원, 중부발전은 1천724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곽 의원은 "석탄화력 셧다운은 전기요금 인상 압력을 주고 세금으로 운영하는 발전공기업의 수익을 감소시킨다"며 "결국 국민 부담이 커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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