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첫 컨페드컵 우승 이끈 '명장' 뢰브 감독

입력 2017-07-03 06:04   수정 2017-07-03 09:15

독일 첫 컨페드컵 우승 이끈 '명장' 뢰브 감독

사령탑만 11년…정예 멤버 아닌 1.5군으로 정상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전차군단' 독일을 이끄는 요아힘 뢰브(57)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활용한 실리적인 축구로 또 하나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독일은 3일 오전(한국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칠레를 1-0으로 물리치며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은 이번 대회 베스트로 팀을 구성하지 않았다.

우승 당시 멤버들을 대거 빼고 젊은 선수들로 구성한 1.5군이었지만,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총 12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당 2골 이상을 뽑아냈다. 5실점을 했다.

무엇보다 독일의 공격진은 20대 초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라르스 슈틴들(28)을 제외하면 율리안 드락슬러는 23살, 레온 고레츠카와 티모 베르너는 각각 22살과 21살에 불과하다.

고레츠크와 베르너는 이번 대회 3골을 터뜨리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가 월드컵을 1년 앞둔 테스트 이벤트 성격이지만, 이런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우승까지 차지했다는 점에서 뢰브 감독의 리더십은 더욱 빛이 난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는 골 결정력을 높인 실리적인 축구가 힘을 발휘했다.

멕시코와 벌인 준결승에서 독일은 볼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탄도 높은 결정력을 앞세워 무려 4골을 터뜨리며 4-1로 완승했다.

칠레와 결승에서는 볼 점유율이 35% 안팎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역습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으면서 알렉시스 산체스와 아르투로 비달 등이 버틴 노련한 칠레를 물리쳤다.

선수 시절 무명에 가까웠던 뢰브 감독은 2006년 7월 독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11년 가까이 통산 152번째 A매치에서 102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조별리그 마지막 카메룬전에서 100승을 따냈다. 역대 독일 대표팀 사령탑 중에서 A매치 100승을 따낸 것은 그가 처음이다.

2004년 독일 대표팀 수석 코치로 처음 대표팀에 몸을 담으면서 지난 11년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최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2014년 FIFA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한 차례 준우승(2008년)과 두 차례 공동 3위(2012년·2016년)를 달성했다.

그리고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첫 우승도 따냈다.

독일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릴 수 있게 됐다.

독일은 현재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6전 전승을 달리며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 우승을 이끈 '젊은' 독일에 기존 주전들을 엮은 '최정예' 독일은 어떤 모습일지 전 세계 축구계가 벌써 주목하고 있다.

특히, 뢰브 감독이 내년에는 또 어떤 용병술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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