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내면 343mm '물폭탄'…강원 장맛비에 피해 속출

입력 2017-07-03 08:01   수정 2017-07-03 08:27

홍천 내면 343mm '물폭탄'…강원 장맛비에 피해 속출

홍천 내면 20여 가구 고립…도로 곳곳 토사 유출

북한강 수계 댐, 올해 들어 첫 수문 개방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지역에 시간당 5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져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등산객이 고립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3일) 오전 7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홍천군 내면 355mm, 춘천시 남산면 231mm, 횡성군 청일면 214㎜, 평창군 봉평면 209㎜, 인제군 신남면 201mm 등이다.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중부산지와 평창·홍천평지, 횡성, 원주에 내려진 호우경보와 강릉·양구 평지, 철원, 화천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해제됐다.

하지만 앞으로 강원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5일까지 영서지역에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영동지역에 30∼8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 20여 가구 고립…낙석·침수 잇따라 = 주말 동안 시간당 20∼40㎜의 장대비가 내리면서 갑자기 불어난 강과 계곡 물이 넘쳐 도로와 교량이 물에 잠기고 낙석과 토사가 잇따랐다.

밤사이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에 홍천군 내면 광원리 가덕교 일부가 무너졌다.

이로 인해 이 교량을 이용하는 마을 20여 가구가 고립된 상태다.


같은 날 오전 1시 50분께 홍천군 연봉리의 한 식당 주변 계곡에서 불어난 물에 토사가 흘러내렸다.

약 1t가량 추산되는 토사가 쏟아져 3시간여 만에 긴급 복구작업을 마쳤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9시 20분께 평창군 대화면 평창강의 불어난 물이 도로로 범람, 이 일대 15m 구간이 침수됐다.

지방도로 공사를 위해 만든 임시가도가 물에 잠긴 것으로 약 9시간 동안 차량을 우회시키고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또 오후 2시께 강릉시 대관령 일대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 도로에서 토사가 유출돼 2시간 30여 분 만에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이밖에 오후 2시 30분께 소양강댐 인근 국도 5호선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덮쳤으며, 춘천 서면 덕두원리 인근 도로에서 낙석이 떨어져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 고립객 구조 = 주말을 맞아 계곡이나 산을 찾은 관광객 40여 명이 폭우로 한때 발이 묶이는 등 고립객 구조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 50분께 인제군 상남면에서는 펜션 투숙객 4명이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2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3시 59분께 원주시 지정면 일명 '점말마을'에서 강물이 불어 펜션 투숙객 25명이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보트를 이용해 1시간 10분 만에 이들을 모두 구조했다.

앞서 오후 2시 29분께 홍천군 서석면 미약골 인근 계곡에서 탐방객 12명이 불어난 계곡 물로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2시간 30분 만에 구조됐다.




이밖에 같은 날 오후 8시 10분께 삼척에서는 가곡면의 한 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이던 등산객 10명의 소식이 한때 두절됐지만, 119구조대와 연락이 닿아 무사히 하산하기도 했다.


◇ 댐 수위 조절 = 북한강 수계 댐들은 주말 동안 많은 비를 내리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개방하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과 청평댐이 수문을 열고 하류로 물을 방류하고 있다.

밤사이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홍천강 유역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오전 4시 10분을 기해 홍천강 하류 홍천군 지역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민안전처는 하천 범람 등으로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하천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홍천은 지난 1일부터 내린 누적 강수량이 300㎜가 넘은 상태다.





비상근무에 나선 도와 각 시·군은 정확한 비 피해 조사에 나서는 한편 추가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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