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 콤비' 맹활약으로 KIA 선두 이끌어…타석에서도 불방망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2016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을 때 야구계에는 이제 KBO리그에 '두산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압도적인 전력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이자 1995년 이후 21년 만의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면서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그러나 올해 1월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KIA 타이거즈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당시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최형우를 영입하고 양현종, 나지완을 붙잡는 데 성공해 큰 화제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들 대신 김선빈, 안치홍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KIA가 전력 보강이 가장 잘 됐다"며 "김선빈과 안치홍까지 합류했으니 탄탄한 전력을 과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어느덧 2017시즌이 절반을 지났다.
'왕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두산은 각종 악재로 인해 3일 현재 5위(37승 1무 37패)에 그치고 있다.
KIA는 마치 지난해 두산 같다.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운 탄탄한 전력으로 선두(51승 27패)의 탄탄대로를 달리는 중이다.
KIA의 연승 행진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 김선빈(28), 안치홍(27)이다. 김 감독의 관측 대로다.
KIA의 10년을 책임질 키스톤 콤비로 평가받은 김선빈과 안치홍은 2014시즌을 마친 뒤 동반 입대, 지난해 9월 KIA로 돌아왔다.
김기태 감독은 "김선빈과 안치홍은 내가 KIA 감독이 되기 전부터 팬이었다"며 "그런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영광"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둘은 김태형 감독의 경계, 김기태 감독의 기대가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증명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전날까지 KIA 2루수와 유격수가 합작한 병살플레이는 47개로 10개 구단 키스톤 콤비 중 가장 많다.
둘은 타석에서도 빛난다.
김선빈은 타율 0.378(267타수 101안타)로 전체 1위, 안치홍은 0.340(265타수 90안타)으로 9위다.
KIA가 지난주 6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해 KBO리그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데도 두 선수의 역할이 컸다.
KIA가 마지막으로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을 누린 것은 2009년이었다. 당시 KIA는 기세를 이어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뤘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났다.
각각 2008년, 2009년 KIA에 입단한 '새내기' 김선빈, 안치홍은 어느덧 팀 전력의 핵심이 됐다.
올해 두 선수가 어떤 드라마를 합작할지는 KBO리그 후반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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