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딸 메이저 우승 보지 못하고 2013년 암으로 별세
올해 1월 골프닷컴 선정 '골프계 대표 미녀'에 이름 올리기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3일(한국시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재미동포 대니얼 강(25)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유망주였다.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대니얼 강은 어려서부터 아버지(강계성 씨)의 권유로 태권도를 하며 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골프로 전향한 대니얼 강은 15살 때인 2007년에 US 여자오픈 출전권을 획득할 정도의 유망주였다.
미국 웨스트레이크 고등학교, 페퍼다인 대학교를 거친 대니얼 강은 2010년 미국 아마추어 대회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또 2011년에도 같은 대회를 제패하며 1996년 켈리 퀴니(미국) 이후 15년 만에 US 여자 아마추어를 2연패한 선수가 됐다.
특히 2010년 제시카 코르다(미국), 2011년에는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지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하는 선수들이 대니얼 강에 이어 준우승하기도 했다.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은 1998년 박지은, 2005년 모건 프레슬(미국), 2012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국내 아마추어 유망주 성은정이 정상에 오른 대회다.
2011년 L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 39위에 올라 조건부 출전 자격을 얻은 대니얼 강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시절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 공동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이번 대회 이전까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10위 내에 든 적도 없었다.
게다가 2013년 말에는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시련도 닥쳤다.
집에서는 '강효림'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대니얼 강은 부산 출신인 아버지의 소개로 태권도, 골프와 인연을 맺었을 만큼 아버지를 각별히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기간에도 대니얼 강의 사연은 외국 언론을 통해 많이 전해졌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1일 대니얼 강의 문신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오른쪽 검지에는 'just be'라는 영어 문신, 오른쪽 손등 우측 측면에는 한글로 '아빠'라고 새겼다는 것이다.
대니얼 강은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항상 '있는 그대로의 네가 되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17살 때 'just be'라는 문신을 처음 새겼다"고 말했다.
또 부친상을 당한 뒤인 2014년에 한글 문신을 추가했다고 한다.
대니얼 강은 "누군가와 악수를 하면 그 사람도 우리 아빠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아버지의 날'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은 아빠와 떨어져 있지만 아빠의 사랑을 매일 느낄 수 있어요. 항상 저와 함께 계시죠"라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낸 대니얼 강은 LPGA 투어의 대표적인 '미녀 선수'이기도 하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올해 1월 '골프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들'을 소개하며 선수로는 대니얼 강과 타이거 우즈의 조카인 샤이엔 우즈, 자매 선수인 제시카 코르다와 넬리 코르다(이상 미국), 스페인 출신 벨렌 모조 등 5명을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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