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대북문제 진전없고 한미FTA 등 큰 숙제 떠안아"

입력 2017-07-03 09:16   수정 2017-07-03 09:30

이혜훈 "대북문제 진전없고 한미FTA 등 큰 숙제 떠안아"

"트럼프, '인내 끝났다'고 말해…'대화로 北 다루겠다' 용인한 것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3일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대북문제에는 진전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방위비 분담 등 경제적 실익 측면에서는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상당한 시각차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은 대북문제의 주도권을 확인했다고 자평했지만, 일정한 조건 하에서, 올바른 여건 하에서 등의 조건을 달고 있다"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는 미국의 기존입장이 충족돼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동기자회견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옆에 세워놓고 인내는 끝났다고 확실하게 말했다는 사실도 무시해서 안 된다"며 "대화보다 제재로 가겠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은 것일 뿐 한국이 대화 위주로 북한을 다루겠다는 점을 용인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미국이 북핵 문제에 대한 독자적 대응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문 대통령과 제 평가가 다르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와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합의되지 않았다고 강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협상하고 있다고 못 박으며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다"며 "동시에 자동차·철강산업의 한국 진출 확대와 한국산 철강 수입 제재도 명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겉보기는 큰 문제 없이 정상회담이 끝났고, 북한 인권 문제 등 날카로운 이슈들이 전면적으로 의제화하지 않았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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