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갑작스러운 폭우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 도전의 문턱에서 좌절한 강성훈(30)이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성훈은 3일(한국시간) PGA 투어 퀴큰론스 내셔널을 공동 5위로 마감한 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온종일 비 내릴 확률이 0%였다. 폭풍우 가능성도 없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였던 강성훈은 이날 공동 선두를 오르내리며 PGA 투어 진출 6년여 만에 첫 우승까지 노린 상황이었다.
14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에 합류한 그는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써냈지만, 16번 홀(파4)에서 다시 절호의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강성훈이 약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하려던 찰나, 하늘에선 거짓말처럼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비 소식도 없었던 터라 강성훈의 캐디백엔 우산이나 비를 가릴 만한 장치가 아무것도 없었다.
온몸이 흠뻑 젖은 채 빗속에 보낸 퍼트는 결국 들어가지 않았고, 강성훈은 낙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제야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리듬이 흐트러진 강성훈은 경기가 재개된 뒤에도 17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두 타를 잃고 결국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강성훈은 "이렇게 비가 강하게 내릴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5분 정도 내리다 그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너무 많이 쏟아졌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첫 우승 기회는 날아갔지만, 그는 이번 대회 상위권 성적에 힘입어 이달 20일부터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강성훈은 "아직 브리티시오픈에는 나가보지 못했다"며 "새로운 메이저대회인 만큼 경기하는 게 즐거울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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