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자 임명강행시 정치 파탄"…새 지도부에 "대혁신과 대화합" 당부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동성명 채택은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문 대통령의 노고에 야당이지만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문 대통령이 한미 간 공동성명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중국의 입장을 두둔하면 한미동맹은 또다시 파열음을 낼 것"이라며 "겨우 국제무대에서 첫 발을 뗀 대통령은 상대국의 겉치레 외교 수사에 들뜨지 말기를 청원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송영무(국방) 조대엽(노동) 후보자 등 이른바 '신3종 부적격자'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거듭 강조하며 "역대급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들떠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3명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는 국내 정치의 파탄을 스스로 초래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과 여당의 안이한 정국 인식에 강력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세 사람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국내 정치의 파탄은 물론 장기간 정국 파행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렇게 해 놓고 추가경정예산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다른 현안이 원만히 풀릴 것을 기대하는 자체가 과욕이고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그러나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추경의 의미를 잘 알고 불필요하게 정치적 쟁점으로 삼을 의도는 갖지 않는다"면서 "정부 여당이 진정성을 갖고 법적 요건 문제를 해소하고 내용적 측면의 수정에 노력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열어갈 수 있다"며 여지를 열어놓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16일 이정현 전 대표 체제 붕괴 이후 사실상 당을 맡아온 정 원내대표는 새로 선출될 지도부를 향해 화합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오늘 선출될 당 대표와 최고위원도 지난 대통령 탄핵 이후 당이 걸어온 지난하고 피눈물 나던 시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가 갈 길은 대혁신과 대단합뿐이다. 새 지도부는 겸허하고 결연한 자세로 당을 혁신하고 단합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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