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중동 9개 지역 국제공항은 여전히 반입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가 미국의 랩톱 기내 반입 금지 조치에서 면제된 첫 도시가 됐다.
AP에 따르면 UAE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항공은 2일(현지시간) 승객들이 앞으로 아부다비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미국 행 항공기 내에서 랩톱을 반입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테러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요르단 암만, 쿠웨이트, 이집트 카이로,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및 리야드, 모로코 카사블랑카, 카타르 도하, 두바이 등 중동·아프리카 8개국 10개 도시 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도착하는 장거리 논스톱 국제선 항공기에 대해 랩톱 반입을 금지했다.
에티하드항공은 미 국토안보부의 이같은 결정이 '강화된 보안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 국제공항에는 이미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보안 시설이 갖춰져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승객들이 랩톱이나 다른 전자제품을 기내에 반입하기 위해 추가로 어떤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미 국토안보부는 이에 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랩톱 반입 금지 조치 및 미 행정부의 중동 6개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로 두바이의 장거리 국제선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미국행 국제선 항공편을 20%나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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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공사는 미국행 직항 노선에 대한 랩톱 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해 왔다.
한편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5월 말 미국에 도착하거나 미국을 떠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에서 랩톱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만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랩톱을 이용해 항공기를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에 대해 공감을 표한 뒤 나왔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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