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관반민 '동북아협력대화' 계기 정상회담 후속 조치 논의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한국과 미국은 내주 싱가포르에서 북핵 6자회담 대표 간 협의를 열어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양국 북핵 공조방안 협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1∼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반관반민'(1.5트랙) 성격의 연례 외교·안보 포럼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또는 차석 대표인 이상화 북핵외교기획단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 회의에 참석하는 미국 정부 당국자와 양자 협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형성된 북핵 공조의 동력을 살려 나가기 위해 한미 수석대표간 회동이 가능하다면 김 본부장을 파견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NEACD에는 주로 6자회담 차석대표를 파견해왔다.
김 본부장과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만나면 대북 제재·압박 강화 방안과 함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기된 대화 재개의 '올바른 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공동성명에는 "양 정상은 제재가 외교의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올바른 여건 하에서 북한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현재까지 북한이 NEACD에 당국자를 파견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 당국자가 참석할 경우 '미니 6자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북한 인사가 참석하지 않더라도 한미일을 중심으로 경우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까지 포괄하는 3∼5자간 북핵 해법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NEACD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의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가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의 외교 관료와 민간 학자들을 초청해 동북아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포럼이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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