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능력…"교육 방식 변화·고용안정으로 격차 줄여야"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한국 직장인의 업무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해결 능력' 활용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해결 능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직업에 가장 필요한 역량인 만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을 재편하고 궁극적으로는 노동시장구조 개선을 통한 고용안정이 필요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3일 KDI 정책포럼에 실린 '한국 성인역량의 현황과 개선방향: 문제해결 스킬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문제해결 능력(problem-solving skills)'이 미래 직업의 핵심 역량이지만, 한국 근로자는 그 활용도가 상당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문제해결 능력이란 해답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의 역량을 말한다.
OECD의 2012∼2016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16∼65세)의 문제해결 능력 활용도는 조사 대상 33개국 가운데 29위를 차지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읽기·쓰기·수리 능력 활용도는 OECD 평균과 비슷하거나 우수했지만, 유독 문제해결 능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이 문제해결 능력이 더 많이 요구되는 고위임직원 및 관리직, 전문직 등 고숙련직에서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보고서는 한국 근로자는 직장에서 업무 관련 전문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아울러 직장 내 교류, 직장동료 간 협력 정도가 매우 낮은 한국 직장문화도 문제해결 능력 활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보고서는 제시했다.
구조적으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뉜 탓에 전문지식 습득·향상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충분히 받기가 어려워 부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문제해결 능력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일 기반 학습'을 확대해 직업 교육과 훈련의 현장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해결 능력의 계발과 활용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도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인 방향으로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문제해결 능력 활용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경기 변동에 인력 조정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임금과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을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식으로 고용 여건을 안정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노동시장구조 개선으로 일자리에 필요한 능력을 축적하고 활발히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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