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반환 20주년 '채권퉁' 개통…세계 3위 채권시장 열렸다

입력 2017-07-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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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반환 20주년 '채권퉁' 개통…세계 3위 채권시장 열렸다

외국인, 홍콩 통해 中채권 투자…"중국에 252조원 자금유입"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과 홍콩 간 채권시장을 연계하는 '채권퉁(通)'이 3일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에 맞춰 공식 개통됐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이날 캐리 람(林鄭月娥) 신임 홍콩 행정장관과 판공성(潘功勝)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채권퉁 개통식을 열고 홍콩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 채권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했다.

인민은행 산하 중국외환교역센터(CFETS)와 홍콩 증권거래소는 앞서 채권퉁을 위한 합작법인(BCCL)을 세우고 지난달 30일 채권퉁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웹사이트(www.chinabondconnect.com)도 공식 오픈했다.

이로써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10조 달러 규모의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중국은 특히 주권반환 20주년을 맞는 홍콩에 '큰 선물'을 주면서 자국도 통화, 주식에 이어 채권도 국제화의 길로 나아가는 길을 열게 됐다.

인민은행 상하이총부는 이미 110곳의 외국 투자자로부터 채권퉁을 통해 중국내 은행간 채권시장(CFETS)에 투자할 신청을 접수했다. 이중 20여곳은 이미 CFETS에 직접 투자하는 기관투자자가 됐다.

우선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농업발전은행은 자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살 수 있는 신규 채권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이번 채권퉁 개통으로 외국인들은 먼저 국가개발은행이 발행한 200억 위안 규모의 고정이율 금융채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한도는 설정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중국 기업 4곳이 채권퉁 개통에 따른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웨이(岳毅) 중국은행 홍콩분사 총재는 "채권퉁은 외국인 투자자의 중국 채권시장 투자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물론 중국 채권시장의 개방과 국제화를 견인하고 홍콩 채권시장과 위안화 시장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채권퉁에는 홍콩을 통해 중국 채권에 투자하는 베이샹퉁(北向通)만 포함된다. 중국 투자자들이 홍콩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난샹퉁'(南向通)은 2년여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샹퉁의 우선 시행을 통해 중국은 자본유출을 막고 자금유입을 활성화하는 한편 금융체계의 혼선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샹퉁에 따라 앞으로 1∼2년간 2천200억 달러(252조원) 규모의 자금이 중국 역내 채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10년간 1조 달러(1천143조원)의 글로벌 투자금이 중국 채권에 배정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채권시장 규모는 지난 3월말 현재 65조9천억 위안(1경1천조원)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크지만 외국기관 473곳이 보유한 채권은 8천억 위안(133조6천억원) 수준으로 그 비중이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중 85%가 중국 국채와 정책은행 채권에 집중돼 있다.

존 탄(陳銘僑) 스탠다드차타드 대중화권 담당 이사는 "채권퉁은 투자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원화를 추구해온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절대적인 희소식"이라며 "중국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채권의 자금흡인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중국 채권시장의 목표는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을 통한 채권 국제화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채권시장이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종합지수, 씨티 세계국채지수 등 3대 글로벌 채권 지수에 포함될 경우 중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자금이 2천500억 달러(286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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