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은 평년의 38% 그쳐…세 번째로 적어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장마가 늦어진 탓에 지난달 일조량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강수량은 역대 세 번째로 적었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6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21.8도로, 평년(21.2도)보다 0.6도 높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고기압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아 일조량이 관측(1973년) 이후 44년 만에 가장 많았다.
낮 동안의 강한 일사와 밤 동안의 복사 냉각으로 일교차도 11.2도를 기록해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았다.
6월 전반에는 우리나라 부근에 있던 상층기압골의 영향으로 상층의 찬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돼 최고·최저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다.
하지만 후반으로 들어서며 상층의 찬 공기 유입이 다소 약해진 가운데 고기압 가장자리에 자주 들어 따뜻한 남서류가 유입됐고, 낮 동안의 강한 일사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이 영향으로 18∼23일 내륙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특히 18∼19일과 23일에는 낮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올라 합천, 의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 이래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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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은 장마가 평년보다 늦게 찾아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6월 24일에 비가 내려 평년보다 4∼5일 장마가 늦게 시작됐다. 남부지방은 29일, 중부지방은 7월 1일에 처음 장맛비가 내려 모두 6∼7일 늦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부근의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상이 저지되면서 장마 시기가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6∼7일과 25∼26일 두 차례만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25일 합천에는 148.0㎜의 비가 내려 관측 이래 일 강수량 1위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체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6월 전국 강수량은 60.7㎜를 기록해 평년(158.6㎜)의 38%에 그쳤다. 이는 1982년(30.5㎜), 1992년(41.8㎜)에 이어 관측 이후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올해 1∼6월 누적 강수량(224.4㎜)은 평년(463.9㎜) 대비 49%로, 전국적인 기상 가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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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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