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선왕의 삼각 로맨스 '왕은 사랑한다'…17일 밤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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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제까지 미뤄왔던 숙제를 드디어 해결하는 기분이라 속 시원합니다."
오는 17일 첫 방송 하는 MBC TV 새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에서 충선왕 왕원을 연기한 배우 임시완(29)은 3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는 11일 현역 입대를 하는 소감을 전했다.
임시완은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이번 작품을 입대 전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고 계속 의사 표현을 했는데 꿈이 이뤄져 다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사전제작) 드라마를 마치고 금방 입대를 하게 돼서 좋다. 만약 개인적인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그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아직 입대 전까지 스케줄이 많이 남았는데 그것들을 소화하다 보면 입대일이 올 것 같다"며 "윤아씨가 면회를 누구보다 먼저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군대가 전혀 두렵지 않다. 홍삼도 챙겨 먹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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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드라마에서 임시완이 연기하는 왕원은 고려의 왕을 아버지로, 원나라 황제의 딸을 어머니로 두고 아름다운 외모, 뱀 같은 지혜, 파격적인 기질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또 선량해 보이는 이면에 정복욕을 감췄다.
임시완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선과 악 외에도 여러 모습이 담긴 인물이라서 다채로운 모습을 표현하는 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재밌었다"며 "짧지만 밀도 있는 경험을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작품 제의를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충선왕이 폭군인 줄로만 알았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해석에 따라서는 다양한 모습을 추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임시완은 또 2012년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연기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뒤 다시 사극에 도전하게 된 것과 관련, 해프닝성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고려시대('왕은 사랑한다')와 조선시대('해를 품은 달')의 의상이나 분장이 완전히 다른 것을 몰랐어요. 그래서 '해를 품은 달' 때와 비슷하겠지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상투를 틀지 않고 이마를 완전히 드러내더라고요. 처음에 당황했죠. 그래도 계속 하다보니 주변에서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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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연기돌'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연예계란 곳에서 내가 과연 필요한 사람일까 생각하던 찰나에 감사하게도 연기 기회를 얻게 됐고 칭찬을 들으니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도 "선배님들 뒤꽁무니를 쫓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6개월간 사전 제작한 '왕은 사랑한다'는 국내 최초의 혼혈왕이었던 고려 충선왕이 거부의 독녀 은산(윤아 분)과의 끊을 수 없는 인연 속에 애절한 사랑을 나누는 내용이다.
여기에 충선왕과 평생을 함께하기로 맹세한 벗 왕린(홍종현 분)이 멜로 라인에 가세하면서 삼각관계가 형성되지만, 인물들이 사랑을 '쟁취'하기보다는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매력적인 소재로 사랑받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모래시계'(1995)부터 '힐러'(2014∼2015)까지 탄탄한 서사를 자랑하는 송지나 작가가 집필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또 '마마'(2014), '화려한 유혹'(2015∼2016) 등에 참여한 김상협 PD가 연출한다.
김 PD는 최근 '팩션 사극'이 많은 데 대해 "충선왕에 대해 다룬 팩션 사극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역사적 기록보다 충선왕의 야누스적인 면을 살리는 데 방점을 뒀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17일 밤 10시 첫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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