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스플릿 악몽' 수원, 이적시장에서 반전카드 마련할까

입력 2017-07-03 16:27  

'하위스플릿 악몽' 수원, 이적시장에서 반전카드 마련할까

중앙 수비수-측면 공격수 영입에 집중…'돈이 문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은 지난 시즌 최악의 경험을 했다. 2012년 정규리그에 상·하위 스플릿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하위 스플릿 추락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랬지만 2017 시즌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도 수원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수원은 지난 주말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를 마치고 나서 정규리그 6위에 머물렀다. 울산 현대와 18라운드에서 1-2로 역전패당한 후유증이다.

울산을 꺾었다면 기분 좋게 2위까지 올라설 수 있었지만 17라운드 대구FC전 3-0 대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4위에서 6위로 두 계단이나 추락했다.

상하위 스플릿 결정의 마지막 라운드인 33라운드를 기준으로 절반을 넘긴 상황에서 수원은 지난해 하위 스플릿(7~12위) 추락의 악몽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수원은 이번 시즌 들쭉날쭉한 경기력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시즌 초반 6경기 연속 무승(5무1패)으로 강등권인 11위까지 추락했다가 4월에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이후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며 4~7위 사이를 오가고 있다.

시즌 초반 구자룡, 김민우, 장호익 등 주로 수비 쪽에 부상자가 몰리면서 뒷문 단속이 허술해졌고, 시즌 초반 쌓지 못한 승점의 악영향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조나탄과 '새내기 공격수' 유주안 등이 활약하며 살짝 반등세를 탔지만, 여전히 '전통 명가'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원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돼 이번 달 28일까지 이어지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해 반등의 기회를 노려야만 한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 구단의 운영 주체가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뀐 이후 '허리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몸값 비싼 선수는 사실상 '영입 불가'나 다름없다.

수원에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와 오른쪽 날개 공격수다.

수원은 최근 이적시장에 나온 수비수 김형일(33·부천FC) 영입에 관심을 뒀지만, 몸값도 비싼 데다 나이도 많아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몸값이 싼 어린 수비수'를 찾아야 하지만 마땅한 선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수원 구단 관계자도 "몇몇 선수들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오른쪽 날개 공격수도 절실하다. 스리백 전술에서 장호익이 오른쪽 날개 포지션을 맡고 있지만 사실 포백 전술에서 장호익은 오른쪽 풀백 자원이다.

수원은 스리백 전술을 가동하면서 왼쪽 날개인 '왼발의 달인' 염기훈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등 힘겹게 버티고 있다.

수원은 8일부터 15일까지 제주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최근 '반짝 상승세'로 돌아선 인천 유나이티드, '난적' 포항 스틸러스와 잇달아 맞붙는다.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비를 만나는 셈이다.

수원이 오는 28일까지 마감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난 시즌 하위 스플릿 악몽의 재현을 막아낼 믿음직한 공수 자원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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