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전남 최초 여성 부시장 신현숙 부이사관
"유리 천장 깬 건 아니고 얇아지는 데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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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유리 천장을 깼다고 말하기는 지나치고 얇게 하는 데 일조했다는 뿌듯함은 있습니다."
3일 발표된 전남도 인사에서 광양시 부시장으로 발령 난 신현숙(59·여) 부이사관은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여성 공직 후배들에게 길을 텄다는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 부이사관은 전남도청 개청 이래 최초의 여성 부시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진군에 여성 부군수가 임명된 사례는 있지만 3급(부이사관)이 맡는 시 단위 부단체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전남에서는 처음이다.
신 부이사관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1977년 9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40년 만에 영광을 안게 됐다.
감사관실, 대변인실, 자치행정과 등 지원부서를 거쳐 여성가족과장, 보건복지국장을 역임하는 등 복지 분야 업무에 두각을 나타냈다.
공공산후 조리원, 장애인 거점 산부인과, 고독사 지킴이단 등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업을 이끌었으며 전남도가 5년 연속 노인 일자리 대상을 맡는데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신 부이사관은 "업무 능력보다는 여성 중용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기조 등 시대의 흐름을 잘 탄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지역 공직사회에는 여성 고위 공직자가 많지 않을뿐더러 부단체장 인사에는 시장·군수의 동의가 필요해 여성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다.
신 부이사관도 정현복 광양시장과 도청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인사에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신 부이사관은 "직속 상사는 물론 동료들과의 인간관계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던 게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행정은 생활행정의 비중이 높은데 민원인과의 소통 업무에서는 세심하고 감성적인 여성의 특성이 훨씬 유리하게 작용할 때가 많다"며 "최초라는 이름표가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직무 수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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