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인접 4개국에 4천명 배치 vs 나토 4개국 인근서 군사훈련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 폴란드와 발트 해 연안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파견한 나토군이 완전 작전임무 태세에 들어갔다고 나토 측이 최근 밝혔다.
앞서 나토는 작년 7월 바르샤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분사태 무력 개입 및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노골화하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들 4개국에 4개 대대 4천 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하기로 했다.
나토의 이 같은 규모는 냉전 종식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군사력 증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러시아는 나토의 4개 대대 파견에 반발하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양측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왔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열린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하면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에 전진 배치된 군대가 이제 완전한 작전태세를 갖췄다"면서 "우리의 잠재적인 공격자에게 '우리는 결의에 차고 단합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앞으로 이들 4개국에 4개 대대 4천여 명의 병력을 순환 배치하며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게 된다. 나토는 이를 위해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특히 오는 9월 러시아가 이들 4개국 국경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가질 계획인 가운데 4개국에 파견된 나토군이 전투태세를 완비해 주목된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훈련이 나토에 대한 공격을 가상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예전에 러시아는 군사훈련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기습적으로 군사훈련을 하거나, 나토와 합의한 것보다 더 많은 군대를, 더 광범위한 지역에 배치하는 등 군사훈련의 투명성을 위반한 사례가 있어 나토군은 긴장하고 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우리는 러시아가 군사훈련 투명성에 대한 의무를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러시아가 하는 일을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있지는 않지만, 러시아에 대해 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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