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조작 조사 발표에 안철수·이준서·이유미 관계도 '관심'

입력 2017-07-03 17:26  

제보조작 조사 발표에 안철수·이준서·이유미 관계도 '관심'

이유미, 대선 전후 安에 3번 문자…이준서는 지난달 安과 5분 면담

국민의당 "사건 공모할 만큼 자주 연락하거나 친분 깊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서혜림 기자 = 국민의당의 문준용씨 의혹제보 조작사건에 대한 진상발표에는 안철수 전 대표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 및 당원 이유미 씨 간의 접촉 내용도 포함돼 있어 이들 세 사람의 관계에도 관심을 끈다.

제보 조작이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이라고 당 진상조사단이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린 가운데 이유미 씨는 대선 전후로 안 전 대표에게 3차례에 걸쳐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 건은 지난해 3월 21일 여수갑 총선 공천에 항의하면서 보낸 문자 메시지다. 다른 한 건은 올해 2월 15일 보낸 것으로 "오늘 카이스트 오신다고 들었다. 재직시절 동료 교수님이 얼굴 한번 뵙고 싶어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6월 25일 오전 7시 3분에 보낸 문자는 "의원님 이유미입니다. 어제 이준서 위원과 면담하셨다고 들었다. 제발 고소 일괄 취소 부탁드립니다. 이 일로 구속까지 된다고 하니 저는 정말 미치도록 두렵습니다. 죽고 싶은 마음으로 부탁드립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유미 씨가 보낸 이 3건의 문자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당 진상조사단은 밝혔다. 특히 안 전 대표는 6월 25일 이유미 씨 문자는 같은 날 오전 9시 47분에 이용주 의원으로부터 제보 조작 사실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에 확인하고 "크게 놀랐다"고 진술했다.

6월 25일은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제보 조작사실을 공개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기 하루 전날이다.

이유미 씨는 안 전 대표건과 별개로 6월 24일 여수 행사장에서 주승용 의원을 만나 고소 취하와 관련한 부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오후 3시에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서 안 전 대표측 김도식 전 보좌관을 만났다.

이 만남은 6월 20일 검찰 소환조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이 전 최고위원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송강 변호사에게 검찰 출석 문제를 당에서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면서 마련됐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시 '정책네트워크 내일' 사무실에 있던 안 전 대표와도 5분간 면담했다. 그러나 당시 이 전 최고위원도 조작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검찰에 처음 출석하려니 걱정된다'는 말을 했다고 국민의당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면담에 배석한 김 전 보좌관에게 "검찰 조사 혼자 하면 힘든데 혼자 대응하지 말고 당에 법률위원장 등도 있고 하니 상의해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얘기를 했다.

김관영 진상조사단장은 3일 최종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서 "이 내용을 종합하면 이들 관계가 사건을 공모할 만큼 자주 연락하거나 친분이 높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런 결론은 세간에 알려진 세 사람의 관계와는 차이가 있다.

가령 이유미 씨의 경우 안 전 대표의 18대 대선캠프인 '진심캠프'에 몸담았으며 이보다 앞서 안 전 대표의 '청춘콘서트'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카이스트(KAIST) 기술경영대학원 출신으로 안 전 대표의 KAIST 대학원 제자로 전해졌다.

이 전 최고위원도 지난해 4월 총선 이전인 1월에 국민의당이 각계 인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안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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