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카오뱅크 대표 "앱으로 결제하고 해외송금…수수료는 싸게"

입력 2017-07-04 15:00   수정 2017-07-04 17:14

[인터뷰] 카카오뱅크 대표 "앱으로 결제하고 해외송금…수수료는 싸게"

직관력 높은 앱이 최대 강점…"노인들도 카톡 쓰듯 '카뱅' 쉽게 쓸 것"

"은행보단 모바일 기업이 정체성…고객 해법 찾아주는 회사가 목표"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카뱅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디테일입니다. 상품 쫙 깔아놓고 쓰라고 하는 기존 은행과 달리 게임 앱처럼 고객 의견에 따라 계속해서 업데이트하며 디테일을 챙기는 은행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달 말 공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판교 본사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는 여느 은행장들과 달리 각각 푸른색 폴로 티셔츠와 남색 남방, 면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등장했다.

일반적인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 명함에는 한글 이름 옆에 각각 얀(Yan), 다니엘(Daniel)이라는 영문 이름이 있었고 은행장이 아닌 '대표이사'라는 직책을 사용했다.

자사의 이름을 말할 때도 '카카오뱅크'라는 풀네임 보다는 '카뱅'이라는 약자를 썼다.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은행'보다는 '인터넷'에 방점을 찍은 듯한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카카오뱅크의 장점을 설명하거나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나 다른 은행들과 차이를 말할 때도 은행 상품보다는 애플리케이션(앱)의 편리성이나 체크카드의 디자인과 같은 기존 은행들과 다른 접근방법으로 설명했다.

윤 대표는 "가장 힘을 준 부분이 디테일"이라며 "앱을 잘 만들고 체크카드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는 등 작은 차이를 요소요소 심어놔 결국은 다른 은행들과 확실하게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카드들과 달리 세로형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고객이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직접 선택하면 해당 캐릭터가 들어간 체크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또 워낙 앱을 쉽게 만들어 디지털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령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톡도 처음에는 젊은 사람만 쓰다가 손자들 사진 보는 앱이라는 개념이 들어가면서 지금은 노인들도 다 쓰는 국민 앱이 됐다"며 "직관성이 높아 조만간 자식에게 용돈 받고 손자들에게 용돈 보내주는 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캐릭터 활용한 세로형 체크카드…내년엔 신용카드 시장도 진출


카카오뱅크는 우선 결제분야를 차별화로 내세웠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송금이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앱에서 바로 외화 송금을 할 수 있고 수수료도 은행의 10% 수준으로 싸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 송금 수수료에 대해 "아들이 중학생 때 유학을 가 최근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10년 동안 쓴 송금 수수료가 너무 비싸 이건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신경 쓸 정도로 송금이 많은 고객이면 대부분 자산이나 소득이 높을 것"이라며 "이들에게 해법을 제시해 우리 고객으로 만들면 그만큼 우량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신용카드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신용카드 시장은 여신업을 같이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며 "수익도 중요하지만, 데이터 측면에서라도 꼭 필요한 사업으로 하반기에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해 내년에는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앱을 통해 직접 결제하는 '앱 투 앱' 결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앱 투 앱' 결제는 신용카드 전산망이 아닌 은행 전산망을 활용해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결제 시스템이다.

예컨대 식당에서 주문할 때 메뉴판에 있는 QR코드나 근거리 무선통신(NFC) 칩을 심어놔 카카오뱅크 앱에서 바로 결제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결제대행사를 거치지 않아 수수료가 많이 줄어들어 소비자에게 그만큼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롯데그룹과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윤 대표는 "정말 하고 싶은 서비스가 앱 투 앱 서비스"라며 "고객도 많이 모으고 가맹점도 어느 정도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출범 한 달 뒤 목표 정할 것…증자는 문제없어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처음부터 숫자를 정하기보다는 한 달 동안 영업을 해보고 나서 올해 목표를 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각종 금융 상품도 일단은 기본적인 예금, 대출 상품만 내놓고 상황을 보면서 점점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소호(SOHO) 대출 상품은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주주사인 이베이나 카카오의 각종 인터넷 상점에서 파는 판매자나 카카오 택시, 카카오 드라이버 등의 자영업자는 판매 실적이 있어 이들에 대한 맞춤형 대출이 가능하다"며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신용자 신용대출도 주주사인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활용해 케이뱅크가 대출하지 못한 7등급 이하 저신용자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자본 확충을 위한 증자 계획도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은행법 개정으로 은산분리 정책이 완화되면 카카오가 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그러나 은행법 개정 전에라도 증자가 필요하면 모든 주주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증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사업 계획상 내년에는 증자에 나설 것"이라며 "주주사들이 자금 여력이 있고 의지도 있어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더라도 증자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58%)이며 카카오(10%)와 KB국민은행(10%), 넷마블(4%),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이베이(4%), 중국 테센트의 자회사인 스카이블루(4%), 예스24(2%)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시중 은행들 사이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는 은행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인터넷 은행이라고 하면 아직은 기존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쓰면서 보완재 역할로만 생각한다"며 "일단 쓰다 보면 확실히 좋다는 차이를 느껴 자연스럽게 주거래 은행이 카카오뱅크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앞으로는 계좌를 만들 때 은행이 아닌 앱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시대가 될 것이며 이때 가장 많이 찾은 은행이 카카오뱅크일 것"이라며 "기존의 은행을 뛰어넘어 고객에게 해법을 찾아주는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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