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연계 해킹 활동 의혹 불식시키려…"외국이 해킹 제안했지만 거절"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세계적 권위를 가진 러시아의 컴퓨터 보안 및 바이러스 연구 업체 '카스페르스키 연구소'(카스퍼스키 랩)가 자사 활동에 대한 미국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연구소가 개발하는 프로그램의 '소스코드'(source code)를 미 당국에 제공할수도 밝혔다.
3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연구소 대표 예브게니 카스페르스키는 미국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필요하면 소스코드를 공개할 수 있으며 미국 의회 청문회에도 출석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가 악의적 행동을 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가능한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스코드는 소프트웨어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나타낸 설계도로 이를 분석하면 프로그램을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연구소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은 적이 없으며 사이버 안보와 관련된 활동만을 하고 있다"면서 연구소가 러시아 당국과 연계돼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을 반박했다.
카스페르스키는 이어 "러시아가 아닌 일부 국가 당국이 해킹 활동을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그런 제안들을 다 거절했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킹을 '어둠의 세계'라고 지칭하면서 "우리는 '밝은 세계'에 있으며 절대 '어둠의 세계'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말 미국 상원 국방위원회가 자국 국방부로 하여금 카스페르스키 연구소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페르스키 연구소의 프로그램은 미국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제안을 발의한 진 샤힌(Jeanne Shaheen) 민주당 의원은 "카스페르스키 연구소와 크렘린 간 관계가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다.
NBC 방송도 미국 관리들이 카스페르스키 연구소가 자국 정보기관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스페르스키 연구소가 러시아 당국과 연계돼 해킹 활동에 가담하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적들이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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