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급 이상 79명 중 영남27 호남22 수도권 20 충청 8 강원 2
서울대·연대·고대 출신 63%, 여성 14%…관료>교수>정치인 순
시민단체 출신 12명, 평균연령 58세…장관급엔 여당·캠프·자문그룹 출신 우세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정부 1기의 청와대·내각 고위직 인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출신 지역이 비교적 고르게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이 가장 많이 배치돼 정부 운영의 안정성을 꾀하는 동시에 개혁 성향의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도 다수 차출,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낙마한 인사를 제외하고 3일까지 발표된 차관급 이상 인사는 총 79명이다.
이들을 출신 지역별로 나누면 영남, 호남, 수도권, 충청, 강원 순이다.
대구·경북(10명)과 부산·경남(17명)을 합해 27명(34.2%)이고 광주·전남(15명)과 전북(7명)을 합한 호남권이 22명(27.8%)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은 20명(25.3%)이다.
인선 발표 초반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비서실장 등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한 호남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후반으로 갈수록 차관급 실무진이 영남 출신 인사로 채워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충청 출신은 8명, 강원 출신은 2명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잘 나갔던' 대구 출신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뿐이다.
직업별로 따져 보면 관료 출신이 33명(41.8%)으로 가장 많다. 주로 부처 차관들이 관료로 채워졌다. 교수(16명), 정치인(10명) 출신이 그 다음으로 많다.
장관급만 놓고 보면 관료 출신보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여당과 대선 캠프, 자문 그룹 출신 인사들이 많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대표적이다.
눈에 띄는 점은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인사들의 약진이다.
참여연대에 몸담았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총 12명이 시민단체 출신이다.
박근혜 정권 1기 내각에서는 시민단체 출신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친문' 인사들과 더불어 경제민주주의, 검찰 개혁, 교육 개혁 등 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을 일선에서 속도감 있게 진두지휘할 개혁 성향의 인물들이 주를 이룬다.
여성은 총 11명으로 차관급 이상 전체를 따졌을 때 그 비율이 14%다.
장관직만 놓고 보면 열일곱 자리 중 네 자리가 여성으로 채워졌다.
가장 막판까지 남았던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이 채워지면 문 대통령의 '장관직 여성 비율 30%' 약속이 지켜질 수 있었지만 모두 남성 후보자가 지명됐다.
출신 대학의 경우 서울대가 34명(43%)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9명)와 연세대(7명)까지 합하면 소위 'SKY' 출신이 절반을 넘어 63%가량을 차지한다.
성균관대·한양대·이화여대 출신이 3명이고 한국외대·건국대·부산대·국제대가 각 2명, 포항공대·서강대·전남대·경북대·충북대·육사·해사·공사 등이 각 1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5명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30명, 70대가 3명이다. 평균 연령은 58.4세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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