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최근 기존 제품을 거꾸로 뒤집은 '역발상' 제품이 나오거나 생산 중단된 제품이 재출시되는 등 소비자 요청이 제품 출시에 크게 반영되고 있다.
계속되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상상' 속에만 있던 제품을 현실화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소비자 요청에 지난달 29일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인 '수박바'를 뒤집은 '거꾸로 수박바'를 출시했다.
기존 수박바에서 작았던 초록색 부분(딸기 맛) 부분과 컸던 빨간색 부분(멜론·수박 맛)의 위치를 바꿔 초록색 부분이 더 커졌다.
'초록색 부분이 더 맛있다', '초록색 부분을 늘려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반영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개발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제품 구입처와 판매 시기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며 "판매가 시작되자 시중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팔도는 최근 '팔도비빔면' 액상스프를 따로 내달라는 고객 요구에 '팔도 만능비빔장'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팔도는 올해 만우절(4월 1일) 장난으로 자사 블로그에 비빔장을 출시한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 장난을 현실화한 것이다.
만능비빔장은 총 200만 개가 마련돼 비빔면 5개가 들어있는 번들 제품 안에 들어있다.
팔도 관계자는 "1984년 팔도비빔면 출시 이후 34년 동안 고객들이 액상스프를 별도 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출시 배경을 전했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야쿠르트'를 거꾸로 뒤집어 얼려 먹기 편하도록 만든 '얼려먹는 야쿠르트'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야쿠르트를 얼려 먹거나 원래 입구가 아닌 아랫부분을 뜯어 마시는 사람이 많은 것에 착안해 역발상으로 기존 패키지를 뒤집어 만든 것이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조사 했더니 야쿠르트를 얼려서 아래쪽으로 먹는 소비자들이 있었다"며 "연구를 2년 정도 거쳐 지난해 출시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요청에 생산 중단된 제품이 12년 만에 부활하기도 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3월 토마토 맛 슬러시 아이스크림인 '토마토마'를 12년 만에 재출시했다.
2005년 첫선을 보인 토마토마는 당시 아이스크림에는 사용되지 않던 토마토를 주원료로 사용해 출시 후 20일 만에 매출 3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초기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당시 주력 제품의 주문량조차 맞추기가 어려워 토마토마의 생산은 출시 1년 만에 중단됐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왜 이 맛을 알려줘 놓고 생산을 중단하나'고 글을 올리는 등 끊임없이 재출시를 요청했으며 이에 해태제과는 12년 전 맛을 그대로 담아 토마토마를 다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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