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유산균, 위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 억제한다"

입력 2017-07-04 08:00  

"김치 유산균, 위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 억제한다"

김옥진 원광대 생명환경학부 교수, 제9회 아시아유산균학회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위암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생명환경학부 교수는 김치에서 분리한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Lactobacillus paracasei) HP7' 유산균의 시험관 및 동물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헬리코박터균은 감염 시 자연치유가 힘든 장내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 요인이다. 소화불량, 급성위염, 만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의 질환은 물론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성인의 50~60%가 감염될 정도로 높은 보균율을 보인다.

헬리코박터균은 대개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하지만 최근 항생제 내성균의 증가로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 교수가 위점막 상피세포를 시험관에 배양해 실험한 결과, 이 유산균은 헬리코박터균이 위 점막에 달라붙지 못하게 해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개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달라붙어 증식하며 감염을 일으킨다.

이와 함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시킨 실험용 쥐에 4주 동안 이 유산균을 매일 투여하는 동물실험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50%까지 떨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헬리코박터 세균 감염 억제는 물론 이미 감염된 헬리코박터를 줄여줄 수 있다는 효과를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며 "장기간 복용 시에도 독성이나 부작용 없이 헬리코박터를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국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학회 주최로 열린 제9회 아시아유산균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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