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IB 4곳 무더기 상향…국회예산정책처·산업은행도 올려잡아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 영향으로 올해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2분기 지표는 1분기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전체로 2%대 후반을 기대하는 전망이 늘고 있어 2014년 이후 3년 만에 3%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권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 중 바클레이즈는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6%에서 2.9%로 0.3%포인트 높여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올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8%로 0.4%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던 도이체방크와 골드만삭스도 최근 성장률 전망을 2.8%로 각각 0.3%포인트씩 올렸다.
이들보다 앞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도 올 성장률을 2.9%로 예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표한 2017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국내총생산(GDP)이 2.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2.7%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정책처는 올해 가계소득 개선추세가 미약해 민간소비는 2.0% 늘어나는 데 그치겠지만, 건설투자가 6.5%, 설비투자는 6.7% 늘어 경기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단가 상승 덕에 연간 11.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은행도 최근 발표한 2017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6%에서 2.7%로 0.1%포인트 높였다.
산은은 올해 세계 경제의 턴어라운드 조짐과 국제유가의 안정 등으로 대외경제환경이 우호적일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새 정부가 경기부양 경제정책 집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산은도 민간소비는 연간 2.3% 늘어나는 데 그쳐 회복세가 부진하겠지만, 반도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설비투자는 연간 5.3%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한 정부는 이를 수정하진 않았지만, 일자리 추경이 집행되면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하고 있는데 오는 13일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을 고려하면 2.7∼2.8%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은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는 데다 신흥개발국도 자원수출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다만 저성장에 따른 취약한 소득기반, 가계부채 문제 등은 민간소비 개선 흐름을 다소 제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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