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서, 경찰시험 합격 수기집 발간…노량진 수험생에게 1천500부 배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노량진 수험생활을 하면서 '언젠가 나도 노량진에 있는 학생들을 위해 꼭 합격 수기를 쓰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생겨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동작서 흑석지구대 최현수 순경의 합격 수기 중에서)
지난 3일 오후 경찰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이 몰린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학원가에서는 예비 경찰들과 선배 경찰들이 만나는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동작경찰서는 이날 노량진 경찰학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경찰시험 합격 수기집 '나의 꿈, 국민의 경찰이 되다'를 수험생들에게 배포했다.
동작서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가 신입 경찰들의 합격 수기를 책으로 묶어 배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젊은 경찰관들의 노량진 연가'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현재 동작서에 근무하거나 동작서를 거쳐 간 신입 경찰관 46명의 합격 수기가 담겼다. 경찰의 꿈을 품게 된 된 계기부터 나만의 공부법, 현장에서의 소회와 포부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1966년 노량진경찰서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동작경찰서는 수험생들과 깊은 인연을 지녔다.
노량진의 학원가는 1970년대 말부터 형성됐다. 현재 이곳에서는 3만여 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노량진에는 6개의 경찰학원이 있으며 경찰시험 수험생은 4천500여 명에 이른다.
동작서가 경시생을 위한 합격 수기집 발간을 계획한 것은 지난 3월부터다. 극심한 취업난과 공무원 시험 열풍 속에 시험 스트레스로 인한 수험생들의 일탈이 이어지다 보니 현장 맞춤형 치안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동작서는 지난 5월 2010년 이후 입직한 경찰을 대상으로 체험 수기를 공모했고 총 46편이 합격 수기집으로 묶여 나오게 됐다.
동작서는 이번에 펴낸 수기집 1천500부를 오는 7일까지 노량진 학원가에 배포할 예정이다.
동작서 관계자는 "경시생이 많은 노량진에서 수기집 발간으로 맞춤형 공동체 치안활동의 새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소통과 공감의 치안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치러진 올해 1차 경찰공무원 채용 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40.9대 1을 기록했다. 2차 시험은 오는 9월 2일 실시된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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