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조사중…샌더스 "아내는 가장 정직한 사람"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부인의 부정대출 논란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부인 제인 샌더스가 과거 버몬트 주 벌링턴칼리지 학장 시절 금융권에서 1천만 달러(115억 원)를 조달하는 과정에서의 부정대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샌더스 의원은 2일 CNN에 출연해 "이 사안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점을 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의 버몬트 주 부의장을 맡았던 이가 이 이슈를 제기하고 수사를 촉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이 사안이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의 정치적 동기로 시작된 것이라는 항변이다.
샌더스 의원이 지목한 이는 브래디 토엔싱이라는 인물이다. 버몬트 주 선대본부 부의장이었던 그는 제인 샌더스의 부정대출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최초로 썼다.
고발장 등에 따르면 제인 샌더스는 지금은 폐교된 벌링턴칼리지의 학장으로 2004∼2011년 재직하는 동안 캠퍼스 인근 33에이커의 부지획득을 통한 캠퍼스 확장을 위해 금융권에서 1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그러나 거액의 자금조달을 위해 제출한 담보 관련 자료가 부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샌더스 의원 측이 금융기관에 대출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제기돼왔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자신과 참모들이 제인 샌더스의 대출거래와 관련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내 아내는 가장 정직한 사람이며 벌링턴칼리지에서 대단한 일을 했다"며 "이제는 정당이 가족까지 공격한다"고 비난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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