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시카고의 람 이매뉴얼 시장이 125년 된 시카고의 지하철을 자랑했다.
뉴욕, 워싱턴DC의 지하철처럼 낡았는데도 노선확장을 안 하고 유지관리에 집중하니 고장도 없고, 정시에 운행해 시민들이 만족한다는 요지다.
이매뉴얼 시장은 이런 기고문을 최근 맨해튼에서의 탈선사고로 '지하철 비상사태'를 선언한 뉴욕의 간판 신문 뉴욕타임스(NYT) 3일 자에 실었다.
지하철역에 빗물이 줄줄 새고, 쥐가 들끓으며, 지하철 지연운행 정도는 일상사로 여기는 뉴요커에게는 곱게 보일리 없는 글이다.
이매뉴얼 시장은 "시카고 지하철은 올해로 125년이 됐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은 곳이지만 승객 만족도가 85%가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석탄과 증기를 동력으로 한 4량의 나무 열차로 시작된 시카고 지하철은 지난해 2억3천800만 명의 승객을 실어날랐지만, 뉴욕이나 워싱턴처럼 시스템 고장이나 연착으로 고전하지 않았다"면서 "2014년 28일 계속된 혹한에도 끄떡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가. 우리는 확장보다는 안정성(reliability)을 우선시한다"며 "새로운 목적지로 노선을 연장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선로와 신호, 지하철역, 객차를 현대화하며 기존의 시스템을 개선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카고의 7개 지하철 노선 중 4개는 지금 완전히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며 "2019년께에는 40개 역사가 새로 지어지고 선로의 절반 정도는 완전히 새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는 전 지하철 구간에서 4G 무선망을 제공하는 북미 최대 도시라고 자랑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시카고의 폭력에 대한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보다는 시카고를 본받을만한 인프라 투자와 경제성장 모델 도시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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