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트럼프 캠프-러시아 내통 의혹' 조사 속도 낸다

입력 2017-07-04 05:33  

美하원 '트럼프 캠프-러시아 내통 의혹' 조사 속도 낸다

스톤 등 트럼프 측근들 이달 청문회 진술, 매너포트는 출석일 조정中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미 하원 조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하원 정보위는 오는 14일 청문회에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맡았던 마이클 카푸토를 불러 진술을 듣기로 했다.

카푸토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원하는 러시아 재벌을 위해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인사 사이에 어떠한 공모도 없었으며,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의회에서 증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캠프의 첫 선대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도 출석을 확정한 가운데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그의 변호인이 밝혔다.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매너포트는 자신의 컨설팅회사 DMP인터내셔널이 2012~2014년 친(親) 러시아 성향인 우크라이나 집권당 '지역당'으로부터 정치자문 대가로 1천700만 달러(약 194억원)를 받았다.

매너포트는 지난해 8월 이런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사임했으며, 이는 그가 최근 외국 정부를 위한 로비스트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대선 참모로 활동했던 로저 스톤도 오는 27일 정보위에 출석한다.

스톤은 지난해 8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범으로 알려진 '구시퍼 2.0'과 여러 차례 트위터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정보위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출석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다"고 정보위 관계자는 말했다.

오바마 정부가 트럼프 인수위를 사찰 및 도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데빈 누네스 정보위원장의 의혹 제기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누네스 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3월 사찰 의혹을 제기하기 전날, 백악관 경내에서 정보원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백악관과 '밀월' 의혹을 받았다. 이는 민주당의 사퇴 공세로 이어져 정보위가 공전하는 계기가 됐다.

정보위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실세 사위'로 통하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물러난 마이클 플린 트럼프 백악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에 대해서는 지난달 1일 청문회 출석 소환장을 발부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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