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상상하려고'…여자 동창 사진에 알몸 합성 의뢰한 고교생(종합)

입력 2017-07-04 15:14  

'혼자 상상하려고'…여자 동창 사진에 알몸 합성 의뢰한 고교생(종합)

광주 모 고교생 학폭위 회부, 비용 요구 협박에 누나 잠자는 모습 사진 보내기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한 고교생이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의 사회적관계망(SNS) 사진을 캡쳐해 알몸사진과 합성해 달라고 요구했다가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넘겨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광주시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광주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A 군은 최근 초·중학교 동창인 다른 학교 B양의 페이스북 사진을 캡쳐해 인터넷상에서 합성 블로그를 운영하는 C 씨에게 쪽지를 보냈다.

A 군은 C 씨와의 카톡 대화에서 캡쳐한 사진 여러 장을 보내주며 '알몸과 합성해달라'고 요구했다.






애초 합성 비용이 무료로 알았던 A 군은 C씨로부터 "5만원권 상품권을 모바일로 사서 보내라"는 요구와 협박을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 군은 3만원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C 씨에게 비용 대신으로 해달라며 잠자는 자신의 누나를 몰래 촬영한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이같은 대화를 SNS로 나누다 A군이 대화에서 빠져 나가자 결국 C씨가 카톡을 통해 B양에게 알리면서 사진 합성 의뢰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A 군은 B양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알몸사진 합성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A 군은 통화에서 "악의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나 혼자 망상하고 상상하려고 했다"며 "진짜 미안하고 내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B양의 부모는 이러한 사실이 범죄 행위라고 보고 A 군과 C 씨의 카톡 대화 내용을 비롯해 B양과의 통화 녹취 등을 확보하고 학교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학교 측은 가해자인 A 군 학교 측과 공동으로 오는 5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A 군의 학교폭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B양의 부모는 "가해 학생이 진정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 같고 학교 측도 사안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느낌이 들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문제를 제기했다"며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군의 부모는 "그동안 수차례 피해자 부모에게 사죄할 기회를 만들려고 했지만 만나기 힘들었고, 아들이 베트남에 1주일 이상 다녀오느라 기회도 늦어졌다"며 "아들이 백번 잘못해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며 날마다 울음으로 지새고 있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행동 때문에 사회적으로 매장해서야 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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