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까지 당인사 완료…혁신위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당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홍 대표는 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 금요일까지 당내 인사는 완료하겠다"고 못 박았다.
홍 대표는 또 "혁신위도 조속한 시일 내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고, 당 윤리위도 외부인 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 현안에 대해서는 "원내대책은 원내대표가, 정책은 정책위의장이 챙겨주시라"며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당 안팎에선 홍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를 놓고 옛 친박(친박근혜)계에 비해 당내 세력이 약한 홍 대표가 속전속결로 당직 인선을 마무리, 조속히 안정적인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아직 세력이 많지 않은 홍 대표가 조직 정비를 통해 우선 조직을 안정시키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당직보다 오히려 혁신위 구성에 더 공을 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본인 스스로가 '원외' 인사이다 보니 당직 인선에서도 원외 인사를 비중 있게 기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도 관심사다.
홍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들과 만찬에서 지역 안배를 위해 부산·경남(PK) 출신 인사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이른 시일 내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일단 조직을 추스른 뒤 홍 대표가 본격적인 당 쇄신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당선 일성으로 내놓았듯 전권을 부여한 혁신위를 구성해 혁신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대대적인 당무 감사를 병행해 비대해진 조직의 구조조정도 진행할 것이란 시각이다.
홍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공공연히 조직 정비 필요성을 여러 차례 지적해 왔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첫 공식일정으로 신임 최고위원들과 함께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
홍 대표는 장자의 천하편을 인용, 방명록에 '즐풍목우(櫛風沐雨.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라고 적었다.
요순의 뒤를 이은 우임금이 풍찬노숙하며 갖은 고생을 다 해 치수에 성공한 상황을 묘사한 말로, 긴 세월 이리저리 떠돌며 일에 골몰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 관계자는 "산산조각이 나다시피 한 보수 진영을 복원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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