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도시 집값 폭등 '위기 수준'…"전 계층이 두려움"

입력 2017-07-04 10:21  

캐나다 대도시 집값 폭등 '위기 수준'…"전 계층이 두려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대도시의 집값 폭등으로 주택 취득난을 절감하는 국민이 절반에 달해 위기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캐나다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에코스 연구소가 주택 가격 동향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5명 중 2명꼴로 캐나다에서 주택난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난을 심각하게 여기는 국민은 저소득층은 물론, 중산층과 일부 상위 소득층까지 모든 계층에 걸쳐 분포됐으며 특히 주택 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토론토와 밴쿠버, 캘거리 등 주요 대도시에서 더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에서 자신을 저소득층이나 근로계층으로 여기는 응답자 중 주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힌 비율이 절반에 육박했으며 중산층이나 상위소득 계층도 각각 38, 37%가 같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 주거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밴쿠버에서 2%, 토론토 6%, 캘거리 11%, 몬트리올 22%에 불과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에코스 조사 관계자는 "지역적으로나 사회 계층적으로 캐나다 전체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주택난이 위기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정부는 집값 문제를 빈곤 퇴치 정책 차원에서 다루겠다고 다짐하고 있으나 주택난에 대한 국민의 두려움을 대처하는 정책 접근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그는 밝혔다.

정부는 세전 소득의 3분의 1 이상을 주거 비용으로 지출하는 '주거 빈곤층'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정책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대도시에서 임대료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어 정부의 과제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밴쿠버와 토론토, 캘거리 등 3대 도시에서는 저가 아파트 거주민들이 소득의 절반 이상을 주거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9일 기간 전국 5천658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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