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위 어제 후보군 4명 추천…소병철·문무일·오세인·조희진
신속히 임명제청 방침…文대통령 내일 G20 출국 전 결단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이르면 금명간 최종 후보자 지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법조계 안팎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금로(52·사법연수원 20기) 차관의 장관 직무대행 체제에서 검찰총장 후보 임명제청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공식적으로는 장관이 공석인 상태지만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만큼 임명제청에 앞서 이 차관과 박 후보자 간에 긴밀한 협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는 3일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소병철(59·15기·전남 순천) 농협대 석좌교수, 문무일(56·18기·광주) 부산고검장, 오세인(52·18기·강원 양양) 광주고검장, 조희진(55·19기·충남 예산) 의정부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장관 직무대행인 이 차관에게 추천했다.
이 차관이 장관 대행 자격으로 추천 후보자 중 한 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면 문 대통령이 제청자를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이 이르면 4∼5일께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는 검찰 수뇌부 공백 상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속한 검찰개혁과 조직 안정을 위해 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5일) 직전에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법무부는 전날 추천위 종료 후 낸 보도자료에서 이 장관 직무대행이 신속하게 총장 후보자를 임명제청할 예정이라고 밝혀 인선 절차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추천위원장인 정성진 전 장관도 전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검찰총장이 공석 상태임을 고려해 검찰 조직을 안정시키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관 대행체제에서 부득이하게 위원회를 개최했다"고 언급했다.
차기 검찰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마쳐야 한다. 부득이한 사유로 그 안에 끝내지 못하면 추가로 10일을 더 쓸 수 있다.
총장 후보자가 조만간 결정될 경우 법무장관·검찰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가까운 시일을 두고 연이어 개최될 가능성도 열렸다. 박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차기 총장은 67년 만의 비법조인 출신 법무부 장관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박 후보자와 함께 새 정부의 검찰개혁 과제를 이행할 중책을 맡게 된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에 따라 대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검찰의 사기 저하를 막고 조직을 추스르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리더십과 전·현직, 지역, 성별 등 다양한 변수가 인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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