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언론과 '트위터 전쟁'을 벌일까…"계산된 술책"

입력 2017-07-04 11:58   수정 2017-07-04 15:32

트럼프는 왜 언론과 '트위터 전쟁'을 벌일까…"계산된 술책"

"대중 주의분산,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모면 의도"

"언론 '라이벌' 인식, 깎아내리기 전략"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연일 수위를 높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말'에 미국이 시끄럽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라 공격하더니 급기야 CNN 로고가 합성된 남성을 직접 때려눕히는 동영상까지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왜 이렇게 트위터를 손에서 놓지 않고 언론과 전쟁을 벌이는 걸까. 예측할 수 없는 그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 즉흥적 반응일까,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일까.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매개로 언론과 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집중 분석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고의적으로 대통령직을 '재정의'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그가 실질적인 정치논쟁에서 벗어나 주제를 계속 바꾸는 방식으로 언론을 상대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방식이 건강보험 개정안 추진, 내년 예산안 처리 등과 관련해 의회를 압박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능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린스턴대 역사학자 줄리언 젤라이저 교수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리처드 닉슨, 조지 부시 등 언론에 경멸적인 발언을 한 대통령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처럼 지속적이고 개인적으로 언론을 공격한 경우는 미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젤라이저 교수는 이러한 방식이 미국인들을 진짜 중요한 문제로부터 떼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말 중요한 이슈인 건강보험법안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한 방송 프로그램 '모닝 조'에 관심을 돌림으로써, 대통령이 미국인의 삶에 중요한 이슈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대 아넨버그 공공정책센터 책임자인 캐슬린 홀 제이미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자신의 실패에 대한 책임은 최소화하고 대중을 혼란스럽게 함으로써 성공을 거뒀다고 진단했다.

제이미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과 전쟁에 쏟아지는 과도한 관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중은 일자리나 테러와 전쟁 등에 관심이 있지,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다고 그는 설명했다.

WP의 칼럼니스트 콜버트 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전략적 계산'이라고 진단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류 언론을 경쟁자로 인식한다. 자신의 세계에선 자신의 의견만이 전달돼야 한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장에서 싸우는 무기는 '브랜딩'과 '깎아내리기'이다. 그리고 이를 반복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한다.

대선 후보 시절에도 그는 '꼬마(Little) 마코'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 '거짓말쟁이(Lying) 테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 '부정직한(Crooked) 힐러리'(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처럼 정적에게 모욕적인 수식어를 붙이고 이를 반복함으로써 낙인찍기 효과를 노렸다.

그는 CNN 등 주류 언론에도 줄곧 '가짜뉴스'라 부르며 조롱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네이션 : 도널드가 되는 기술'의 저자 티모시 오브라이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공격이 '자기보호 차원'의 행동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날 CNN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사용은 전략적 사고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며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이 잡힌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비판적인 주류 언론을 의도적으로 과잉 공격을 함으로써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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