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화 "전관예우 없다고 생각" 발언에 여야 한목소리 질타(종합)

입력 2017-07-04 18:29   수정 2017-07-04 18:31

박정화 "전관예우 없다고 생각" 발언에 여야 한목소리 질타(종합)

평생법관제·고위법관 취업제한·사건 재배당 등 노력 강조

"퇴임 후 공익활동 하겠다" 밝히기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박정화 대법관 후보자는 4일 "26년 동안 법원에 근무하면서 전관예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가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에 대한 소신을 밝혀달라'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질의에 "전관예우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박 후보자는 "일반 법관들에 평생법관제를 도입해 장기적으로 전관을 없애고 있고, 지금도 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상 법관들은 퇴직 후 2년 동안 일정 규모의 로펌에 취업할 수 없다. 형사재판에서는 재판장과 변호인이 관계가 있을 때 사건을 재배당 처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검사 출신의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전관예우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과거 30년 동안 법원에서 항상 내려온 얘기"라면서 "저도 법조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국민이 전관예우가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법원의 구속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피의자가 외부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결과를 미리 아는 것을 경험했다"며 "판사와 전관 변호사 간에 연락이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 선임계는 제3의 변호사가 내고 실제로는 전관 변호사가 나서는 경우도 있다"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처럼) 행정 부처 전관이 로펌에 고문으로 근무하면서 해당 부처에 연락하는 것도 변호사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한국당 최교일 의원은 "검찰과 법원이 봐주는 게 거의 없기 때문에 국민이 속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모르니까 다들 전관 변호사를 선임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구속기준과 양형기준이 제대로 없기 때문에 전관예우가 생긴다. 예측 가능성이 너무 떨어진다"면서 "두 기준을 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서울변협이 761명을 대상으로 전관예우를 물어보니 90% 이상이 있다고 했다"며 "전관예우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인데, 사법부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대한민국에 전관예우가 없다고 얘기할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

박 후보자는 "의원님의 말씀을 충분히 경청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전관예우를 경험한 적이 없으니 사법부에도 전체에도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다만 국민을 위해 법원이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다만 오후 질의에선 "'국민 90%가 그렇게(전관예우가 있다고) 믿고 있으면 국민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본인 생각으로 좁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충고를 들었다"며 "국민의 시각으로 보면 전관예우가 있어 법원이 폐해를 없애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펌에 있는 남편이 후보자의 재판부에 배당된 사건을 맡을 경우 어떻게 하겠나'라는 질의에는 "당연히 회피해야 한다. 고등법원에 있을 때도 남편과 같은 법무법인의 사건은 재배당했다"고 말했다.

이찬열(국민의당) 위원장이 "남편의 연간소득이 최근 4∼5년간 4천800만 원으로 일정한데 탈세가 염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재산신고 때 남편이 불러주는 대로 썼는데, 가정사를 밝힐 수는 없지만 내가 (남편보다) 수입이 많아서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 사과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대법관 퇴임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제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기반으로 해서 공익활동을 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