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에 한국와 일본의 주도로 외국인 투자금이 계속 몰려들고 있다.
4일 베트남 외국인투자청에 올해 상반기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승인액 기준)은 192억2천만 달러(22조645억 원)로 작년 동기보다 54.8% 급증했다.
이중 일본의 투자액이 50억8천만 달러(5조8천318억 원)로 26.4%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일본이 베트남 중부 타인호아 성에 화력발전소를 짓는 데 27억9천만 달러(3조2천20억 원)를 투자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투자액은 49억5천만 달러(5조6천811억 원)로 2위였다. 한국은 베트남에서 2014년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최대 외국인 투자국으로 올라선 이후 2016년까지 3년 연속 그 자리를 지켰다.
경제 성장 동력으로 외국인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는 베트남 정부는 한국과 일본의 투자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6월 초 일본을 방문해 일본 기업들에 베트남 투자를 독려하고 이를 위해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양국 기업들 간에 220억 달러(25조2천450억 원) 규모의 제품 구매와 투자 계약이 체결됐다. 또 일본 정부는 베트남에 1천3억 엔(1조163억 원) 규모의 신규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은 미국이 빠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조기 발효를 위해 베트남의 도움을 받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차원에서도 경제협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한국에는 "투자국 1위 자리를 지켜달라"며 첨단업종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올해 목표로 세운 경제성장률 6.7%를 달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와 내수 활성화, 수출 증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1분기 5.15%(작년 동기 대비)에서 2분기 6.17%로 회복했지만, 연간 목표치에 도달하려면 하반기에 7%대 중후반의 성장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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