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보다 30㎝ 작은 대표팀 최단신 리베로
(영종도=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29·상하이)이 무릎과 허리를 동시에 잔뜩 굽히고 동료 선수를 장난스럽게 째려봤다.
김연경의 '저자세' 덕분에 눈높이가 같아진 김연견(24·현대건설)은 웃음이 빵 터졌다.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대표팀 선수 12명 가운데 최장신은 레프트 김연경(192㎝), 최단신은 리베로 김연견(162㎝)이다.
둘은 공교롭게도 신경 써서 발음하지 않으면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름이 비슷하다. 김연경의 '째려봄'에는 그런 이유가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김연견은 "이름 때문에 다들 연경 언니랑 나를 헷갈려 한다"며 "언니가 '너 이름이 왜 그래? 별명은 없어?'라고 한 이후 대표팀 안에서는 나를 '견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무릎이 아파서 전화상으로 배구선수라고 밝히고 병원에 갔더니 '김연경'으로 예약돼 있었다고 한다. 그는 뜻하지 않게 해명(?)을 해야 했다.
김연견은 U-23(23세 이하) 대표팀에는 뽑혀봤지만, 시니어로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언니들이 정말 잘한다"며 "시니어 대표팀은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부담도 큰데, 언니들한테 많이 배워가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상 깊은 선배로는 세계 최고 공격수인 김연경과 함께 같은 리베로 포지션인 김해란(33·흥국생명)을 꼽았다.
김연견은 "해란 언니랑 진짜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니 배우는 것도 많고 감탄도 자주 한다"며 "나한테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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