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경찰특공대 창설 앞두고 시범훈련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이야! 이야!"
4일 오전 10시 경기북부특공대 요원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 창설 시범훈련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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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도모하고 북한 도발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6일 창설하는 경기북부경찰특공대의 시범훈련을 이날 참관했다.
시범은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경기북부경찰청사와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20여분간 진행됐다.
땡볕이 내리쬐는 잔디광장에서 흉기를 든 테러범과의 격투 상황을 전제한 특공무술 시범을 시작으로 탐지견을 이용한 폭발물 발견·제거 훈련, 사제폭발물 폭발 훈련 등이 이어졌다.
특수훈련을 받은 탐지견이 4개의 '공공칠 가방' 중에서 폭발물이 든 가방을 감별해 내자, 폭발물 처리요원이 마치 우주복처럼 생긴 방폭복을 입고 나타나 이동봉을 이용해 폭발물을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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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탐지요원에는 미국 경찰견 트레이너 코스를 수료하거나 탐지견·수색견·구조견 등 특수임무견 훈련 교관 출신들이 포진했다. 폭발물 처리요원에는 한·미 합동 폭발물 처리 훈련을 40회 이상 수행한 군 간부 출신 등 최정예 요원이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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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전화기와 도어락(전자식 잠금장치)에 연결된 폭발물이 터지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과 최근 연세대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을 본떠 택배상자를 여는 순간 사제폭발물이 터지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진행됐다.
전세계적으로 테러 위험이 커지는 추세에 대비해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테러의 가능성과 위력을 짐작게 했다.
이어서 실시된 8층짜리 건물의 옥상에서 바닥까지 떨어지는 레펠 하강 시범은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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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들이 밧줄 하나에 의지해 빌딩 유리 벽을 엎드린 자세로 역하강하는 훈련, 뛰어 내려가는 자세로 직하강하는 훈련, 이어서 건물에서 인질을 구출해내는 훈련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마지막으로 테러범이 차량을 탈취한 상황을 가정해 테러범을 사살하거나 생포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의 훈련이 이어졌다.
전술 사격 요원들이 테러범을 제압해 사살하는 작전과 공격견이 테러범의 차량에 뛰어들어 테러범을 제압한 뒤 생포하는 작전을 차례로 선보였다. 작전을 마친 공격견의 철수와 함께 시범훈련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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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경찰특공대는 서울 특공대를 제외한 수도권지역의 첫 경찰특공대로, 경기북부지역과 강원지역에서 테러 진압, 인질 구출, 폭발물 처리 등 대테러 임무를 수행한다.
특공대원들의 무도 단수를 합치면 총 115단으로, UDT(해군특수전부대)·707특임대·해병대·특전사 등 특수부대 출신 비율이 절반 이상이다.
오는 6일 오전 10시에 열릴 창설식에는 이철성 경찰청장,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경찰 협력단체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기북부 경찰특공대 관계자는 "접경지역의 특성에 맞는 전력을 갖추고, 내년에 열릴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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