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613억원→2천99억원으로 41.9% 감소…신청 건수도 32.1% 줄어
"사전 대출 신청 영향…향후 대출 수요는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가 시행된 지난 3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크게 줄었다.
4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3일 주택담보대출 신청액은 2천99억원으로 지난달 영업일 평균 신청액(3천613억원)보다 1천514억원(41.9%) 감소했다.
신청 건수도 1천915건으로 지난달 영업일 평균(2천822건)보다 907건(32.1%) 줄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조이기 정책이 시작된 첫날부터 대출 신청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서울 전 지역과 세종시, 광명 등 경기 일부 지역과 부산 일부 등 조정 대상 지역에 대해 현행 70% 한도인 LTV를 60%로, 60%인 DTI는 50%로 각각 축소하는 대출 규제 시행에 들어갔다.
이전보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줄면서 신청 건수와 신청액이 모두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사전에 LTV·DTI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은 미리 대출을 받는 '선(先)수요 대출'이 지난달에 몰린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 4대 은행과 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을 더한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383조2천203억원을 기록, 전월 말(380조4천322억원)보다 2조7천881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3조1천633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LTV·DTI 강화 첫날 대출 신청이 크게 줄었지만, 이 효과가 계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루 수치로 전체적인 추이를 단정하기엔 아직 이른 데다, 지난달엔 차주들이 규제 강화를 앞두고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선수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있는 고객들은 강화된 규제가 적용되기 전에 대체로 대출 신청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대출 수요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