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택시운전사', '혹성탈출:종의 전쟁' 등 2시간 넘어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여름 대작영화들의 러닝타임이 대부분 2시간 10분 안팎이어서 눈길을 끈다.
4일 영화계에 따르면 이달 26일 개봉하는 '군함도'의 러닝타임은 2시간 12분, 다음 달 2일 간판을 내거는 '택시운전사'는 2시간 17분으로 편집됐다.
이미 개봉한 '리얼'도 2시간 17분, '옥자'는 2시간, '박열'은 2시간 9분 등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러닝타임도 2시간이 훌쩍 넘는다.
이달 5일 극장을 찾는 '스파이더맨:홈커밍'은 2시간 13분, 8월 15일 개봉하는 '혹성탈출:종의 전쟁'은 2시간 20분이다.
과거 상업영화의 러닝타임은 1시간 30분 정도였다. 러닝타임이 길수록 스크린 상영 횟수가 줄고, 관객들의 집중도도 떨어지기 때문에 통상 2시간을 넘지 않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러닝타임은 갈수록 길어져 최근에는 2시간을 넘기는 게 일반화된 추세다.
특히 막대한 자본과 볼거리를 앞세운 할리우드 영화들의 러닝타임이 유독 길어지고 있다. 2012년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2시간 45분에 달한다.
얼마 전 개봉한 '원더우먼'(2시간 21분),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2시간 9분) 등도 2시간을 넘겼다.
한국영화 가운데는 '곡성'(2시간 36분), '이끼'(2시간 43분), '황해'(2시간 36분) 등이 러닝타임이 긴 영화로 꼽힌다.
이 때문에 최근 개봉한 김명민 주연의 영화 '하루'(1시간 30분), 오는 20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덩케르크'(1시간 36분)의 상영 시간이 이례적으로 짧게 느껴질 정도다.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마다 적당한 서사의 길이가 있다 보니 무조건 짧다고 득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동안 러닝타임이 긴 영화들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관객들도 긴 상영 시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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