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경 "마약 수송한다는 제보 따라 조사 시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화물선이 3일(현지시간) 그리스 당국의 공격을 받았다고 신고해, 터키 경비함과 군함이 에게해에 출동했다.
터키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에게해의 그리스 로데스섬 인근을 지나던 터키 화물선이 공해에서 그리스 해안경비대로부터 정박 요구를 받았다.
화물선 선장 사미 칼카완은 "로데스섬에 배를 대라는 요구를 거부하자 그리스 해경이 선박을 향해 발포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배에는 16개 총구가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은 터키 당국은 해안경비대는 경비함 2척과 군함 1척을 로데스섬 해역에 급파했다.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내어 "혐오스러운 이 사건에 나타난 그리스 당국의 과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해당 선박이 마약을 수송한다는 익명의 제보에 따라 정박을 요구했으나, 선박이 불응해 경고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선박은 그리스 영해를 항해 중이었다고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터키 화물선 선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출동한 터키 경비함은 터키 화물선을 호위해 터키 영해로 이동했으며 선원을 심문했다고 아나돌루통신이 전했다.
터키와 그리스는 해상 경계를 놓고 오래 갈등을 빚었으며, 최근에는 쿠데타에 가담한 터키군의 송환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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