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만에 '팔자'…코스닥도 이틀째 약세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4일 북한의 중대발표 예고 여파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96포인트(0.58%) 내린 2,380.5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76포인트(0.03%) 오른 2,395.24로 출발한 뒤 오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에도 보합권에서 게걸음하며 '눈치보기' 장세를 펼쳤다.
4일 미국 증시 휴장과 오는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진 양상이었다.
그러나 오후 1시 30분께 북한이 이날 중대발표를 한다고 예고하자 외국인의 매도 폭이 커지며 2,380선까지 힘없이 밀려났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이 오전에 미사일을 발사한 후 오후 3시 30분 중대발표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매도 규모가 증가했다"며 "장 중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부각되며 코스피의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증권, 통신, 금융 등 최근 상승 폭이 컸던 업종에 집중됐다"며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앞둔 데에 따른 경계감에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 1천92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천44억원, 479억원을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005930](-0.47%)와 SK하이닉스[000660](-0.75%)가 나란히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SK텔레콤[017670](-3.83%)과 현대모비스[012330](-3.09%), 현대차[005380](-3.06%)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전력[015760](1.47%)과 삼성생명[032830](0.85%), 신한지주[055550](0.71%)는 올랐고 KB금융[105560]은 보합 마감했다.
업종지수도 상당수가 내렸다.
통신업(-2.68%), 운송장비(-2.11%), 철강·금속(-1.97%)의 약세가 특히 두드러졌고, 의약품(1.17%), 전기가스업(1.10%), 은행(0.87%)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16종목이 상승했고, 582종목은 하락했다. 78종목은 보합으로, 1종목은 상한가로 각각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거래는 매수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32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3억8천2만주, 거래대금은 4조7천53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8포인트(0.72%) 내린 656.19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20포인트(0.18%) 오른 662.17로 개장한 뒤 보합권에서 횡보 흐름을 이어갔으나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중대발표 예고 소식에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낙폭을 키웠다.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하며 방산주와 남북 경협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자전장비 제조업체인 빅텍[065450]은 전 거래일보다 15.97% 치솟은 4천140원에 거래를 마쳤고, 방산설비업체 스페코[013810](5.12%), 삼영이엔씨[065570](3.65%) 등도 함께 올랐다.
반면 좋은사람들[033340](-2.41%), 재영솔루텍[049630](-3.23%), 이화전기[024810](-1.00%), 인디에프[014990](-3.49%), 광명전기[017040](-1.74%) 등 남북 경협주는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7억2천743만주, 거래대금은 3조559억원이었다.
이날 코넥스시장에서는 109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15만4천주, 거래대금은 7억3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7원 오른 1,150.6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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