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디어] WP, 인공지능 활용해 신문기사 음성 서비스

[해외미디어] WP, 인공지능 활용해 신문기사 음성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워싱턴포스트(WP)가 이달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모바일 이용자들에게 신문기사를 음성으로 들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미국 내 인터넷 라디오 청취율과 팟캐스트 청취율이 높아지는 등 미디어 트렌드를 감안한 것이다.

5일 한국신문협회와 미국 저널리즘 연구소인 포인터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WP는 아마존의 AI 기술 '폴리'(Polly)를 이용해 정치 분야를 제외한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 테크놀로지, 엔터테인먼트 분야 신문기사를 음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마존 폴리는 텍스트를 실제와 같은 음성으로 변환하는 서비스다.

종전에도 기사 텍스트를 음성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서비스가 있었지만, 기계적 음성으로 텍스트를 읽어주는 데 그쳤다.

하지만 아마존 폴리는 단어 발음이 문맥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동형이의어를 구별해 철자가 같아도 상황에 따라 발음을 다르게 생성한다. 또 남성과 여성의 47개 음색을 갖췄고 24개 언어를 지원한다.

WP가 자사 앱에서 테스트한 결과 한 편당 5∼6분 분량인 음성 기사를 선택해 플레이한 독자 중 25% 이상이 전체 내용을 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 정도의 짧은 실험 기간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WP는 분석했다.


WP가 음성 변환 서비스에 나선 이유는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의 비율이 몇 년 전부터 상당히 늘어나는 등 음성으로 듣는 기사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WP는 음성 서비스가 시각 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WP는 음성 변환 기능을 계속 실험해 실제 사람이 말하는 것과 같은 음성 품질로 향상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오프라인 오디오 재생, 개인 맞춤 플레이리스트, 포스트의 기본 앱으로 제공 등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한국신문협회는 "WP의 행보는 음성 인식 기술이 활성화하고 스크린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미디어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며 "국내 언론사들도 변화하는 미디어 지형에 맞춰 음성 변환 기술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차별화 활용 전략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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