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풍영정천 폐수 유출…광주시 대책 유명무실

입력 2017-07-04 16:07  

끊이지 않는 풍영정천 폐수 유출…광주시 대책 유명무실

올해만 7번째…산단 오폐수 유입원 차단 등 예방책 부재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산업단지와 인접한 광주 풍영정천의 수질 오염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광주시는 신속한 초기 대응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산단의 유해물질 유출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4일 광주시와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6시 56분께 광주 광산구 수완동 풍영정천에서 붕어 등 물고기 수백 마리(70kg)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환경당국은 인근 하남산업단지 내 전자 부품 제조 업체에서 강산성(pH3.2) 폐수가 유출돼 풍영정천 하류 1.9km를 오염시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비가 오는 틈을 타 유독물질을 몰래 버린 정황이 드러나면 수질 및 수생태계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풍영정천은 전남 장성군 남면에서 물줄기가 시작돼 광주 광산구 수완·운남지구를 지나 극락강으로 흘러든다.

하남산단의 빗물 관로가 이곳으로 이어져 비가 내리는 틈을 타 오폐수 무단배출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과 8월 퇴적물 부패와 세제 원료 유출로 물고기 수백마리가 폐사했고 2015년 2건, 2014년 1건의 오염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3월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물고기 집단 폐사 또는 오염 물질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시는 지난 4월 환경오염사고 초기대응 매뉴얼을 제작·배포하고 유해물질 유출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시료 채취 장비도 사기로 했다.

또 오는 2021년까지 풍영정천에 419억원을 들여 산단의 빗물과 유독물질 유출수 등을 일시 저장해 하천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3만t 규모의 완충 저류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풍영정천 등 광주시내 하천 4곳에 오일펜스와 흡착포 등 방제물품 16종을 비치해 수질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방제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 결과 유관기관들이 사고 발생 후 방제작업과 오염 원인 규명 등을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됐으나 정작 근본적인 예방책은 미흡해 오염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올해 하남산단과 평동산단 등 7개 산업단지 사업주와 환경관리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 윤리 특강을 실시했지만 또 사고가 나 아쉽다"며 "새벽 시간에 의도적으로 폐수를 방류하는 사업장은 형사고발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애초 산단의 오폐수가 흘러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풍영정천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은 오폐수 유입원 차단, 상류 농경지 친환경 농약 사용 권장, 적정 수량 유지 등 풍영정천을 생태하천으로 가꾸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re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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