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한 북한전문여행사 대표가 당국에 전격 구속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접경지역 소식통들에 따르면 단둥시 전싱(振興)구 소재 단둥 중국국제여행사(CITS)의 취안순지(全順姬) 동사장 겸 총경리가 최근 공안에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북중접경의 한 소식통은 "취안순지 동사장에게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휴대전화가 꺼져있고 사무실의 다른 전화도 받지 않았다"며 "여기저기 탐문한 결과 정확한 혐의는 알 수 없으나 공안에 구속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단둥 중국국제여행사는 주변 지역에서 북한전문여행사로 잘 알려졌고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신의주 무비자 반나절관광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대북 관광사업을 활발히 벌여왔다.
취안순지 동사장은 단둥시 공무원 및 북한측 인사들과의 두터운 친분을 활용해 2015년 말 압록강 건너편에 있는 북한 신의주에 5천만 위안(약 84억6천만원)을 투자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객 접객시설을 설립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특히 "최근 단둥의 모 여행사 관계자가 공무원 비리 관련 등으로 공안 조사를 받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며 "취안 동사장이 소문의 주인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한 중국이 지난해 하반기 북한 핵 개발 연계 혐의로 랴오닝훙샹(鴻祥)그룹을 조사한 데 이어 북한과 밀접한 여행사를 조사대상으로 삼은 것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둥에서는 지난해 11월 부임한 지 2년이 채 안된 시장이 전격 교체됐고 올해 4월 지역 1인자인 당서기가 취임 7개월 만에 교체되면서 대북제재 국면과의 연관성이 제기되는 등 지역정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1954년 설립돼 단둥지역 여행사업을 개척한 단둥 중국국제여행사는 2006년 취안순지 동사장이 인수해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한 뒤 사업을 한층 확장해 현재 북한·단둥 주변·국내외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고정자산 2천367만 위안(약 40억원)의 중견회사로 발전했다.
realis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