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후보자, 제자 향응 받은 의혹…박상기 측 "사실 아냐"

입력 2017-07-04 18:50  

박상기 후보자, 제자 향응 받은 의혹…박상기 측 "사실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박상기(65)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세대 법무대학원장 재직 당시 제자로부터 향응을 받은 의혹으로 대학 측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006년 대학원 입학전형 관련 민원에 대한 경위 제출' 공문, 진정서 등에는 이런 의혹이 담겨 있다.

의혹은 연대 법무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모씨가 박사과정에 지원했다가 불합격하자 2006년 2월 교육부에 진정서를 내면서 불거졌다.

김씨는 박사과정에 지원했지만, 박 후보자가 임의로 성적을 조작하는 등 파행적 학사행정으로 억울하게 불합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후보자가 연구기금을 요구해 1천만원의 기부금을 냈고, 서울 시내 호텔에서 교수 등 23명의 회식비를 냈다고 주장했다. 2005년 11월 학술교육 모임 차 중국 베이징으로 동행을 요구받았고 룸 가라오케에서 향응을 요구받았다고도 진정서에 썼다.

교육부의 요구로 조사에 나선 연세대 대학본부는 박 후보자의 박사학위 전형 진행절차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기부금 납부와 호텔 회식비용 지불, 베이징 행사 동행 자체는 사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측은 다만 김씨가 자발적으로 기부 의사를 밝혔고, 박 후보자 등이 호텔 회식비를 내겠다는 김씨를 말렸으며, 김씨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베이징 행사 동행 의사를 물어본 것 등으로 볼 때 강요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룸 가라오케 향응에 대해서는 "박 후보자 등은 룸 가라오케에 간 것은 사실이나 더 이상의 향응을 제공받은 바 없다고 진술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연세대 총장에게 해당 교수 등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경고와 향응제공 의혹 등에 대한 교직원교육 등을 통해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지시했다.

박 후보자 측은 "후보자가 중국 출장 비용은 직접 부담했고, 부적절한 향응이나 접대를 제공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교육부 및 연세대에서 조사한 결과 해당 의혹들은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으로 확인됐고, 오히려 후보자가 박사과정 입학전형 절차를 엄정하게 관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육부의 조치요구 사항에서 박 후보자를 특정해 경고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으며 이와 관련해 징계·경고 등 불이익 처분을 받은 바 없다"며 "구체적 내용은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bo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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