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서울 1번지' 종로 되살릴 밑그림 그린다

입력 2017-07-05 08:10  

낙후된 '서울 1번지' 종로 되살릴 밑그림 그린다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맞물려 전문가 참여 포럼 꾸려 논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6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도심의 대표 번화가 종로는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서울시가 올 하반기 중앙버스전용차로(BRT) 도입과 맞물려 전문가와 상인 등이 참여하는 포럼을 꾸려 종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종로 BRT 및 도로공간개편 추진 관련 지역 상생 및 발전 방안 수립 용역'을 최근 공고에 붙였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이르면 9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에 이르는 종로 2.8㎞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만들 계획이다. 종로 왕복 8차로 도로는 6차로로 줄어들고, 남는 공간에는 자전거길과 보행로를 만드는 일명 '도로 다이어트'도 준비 중이다.

종로 일대에는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디 타워·그랑서울 등 대형 빌딩을 비롯해 종각역 지하상가, 종로1가 인근 '젊음의 거리', 인사동·낙원동 상권, 종로3가 귀금속 거리 등 역사를 달리하는 다양한 상권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새 건물을 제외하고는 종로 일대는 세월의 흐름에 밀려 인프라가 노후화되면서 예전 같은 활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그나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파가 북적이던 '젊음의 거리'에서도 임대료 상승 등으로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조성과 도로 다이어트를 하면 그만큼 오가는 행인이 늘어나 지역에 활기가 돌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으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발주 후 5개월간 종로와 그 일대 상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꼼꼼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특히 신용카드 매출액 분석 등을 통해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전후 보행자의 이동이나 대중교통 이용 패턴, 상권의 성쇠를 비교·분석한다.

또 지역 주민은 물론, 민간 전문가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전보다 넓어진 보도 공간 활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물을 설치하려는 까닭에서다.

시 관계자는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효과를 단순히 속도 증가 같은 교통 측면이 아닌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자는 취지의 용역"이라며 "종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지역 상인·전문가 등과 함께 논의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시는 이를 위해 종로 일대 지하상가 상인, 세운상가 상인, 낙원상가 상인 등 이해관계인을 22개 그룹으로 나눠 이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어 왔다. 또 지난해 주요 이해관계인 대표 8명으로 이뤄진 '종로발전위원회'를 꾸렸고, 앞으로 위원회를 통해 지역 활성화 방안과 상권 상생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종로 발전을 두고 더욱 넓은 '밑그림'을 그리고자 이해관계인, 서울시 공무원, 종로구 공무원,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종로미래포럼'도 만든다.

이를 통해 종로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그 과정에 지역 주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끔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인 사이의 갈등을 조율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포럼의 활동 방향은 용역이 착수돼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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