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강세 영향…5월 韓 외환보유액, 세계 9위로 한단계 하락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처음으로 3천800억 달러를 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천805억7천만 달러로 한 달 사이 21억1천만 달러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4개월 연속 증가하며 5월 말(3천784억6천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상반기 증가액은 94억7천만 달러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었고 유로화 등의 외화자산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금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강세가 외환보유액 증가에 한몫했다는 얘기다.
서울 외국환중개회사 고시환율을 보면 지난달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2.4%,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1.6% 각각 절상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디플레이션 위협이 사라졌다"며 긴축을 시사한 점이 유로화 강세를 이끌었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천522억6천만 달러로 5월보다 20억 달러 불었다.
예치금은 187억6천만 달러로 1억 달러 늘었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는 30억 달러로 2천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은 17억5천만 달러로 1천만 달러 줄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천만 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5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4월 말과 비교해 한 계단 밀려났다.
중국이 3조536억 달러로 한 달 동안 240억 달러 늘면서 1위를 지켰다.
그다음으로 일본이 1조2천519억 달러로 많았고 스위스(7천643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천2억 달러·4월 말 기준), 대만(4천403억 달러), 러시아(4천57억 달러), 홍콩(4천27억 달러), 인도(3천801억 달러) 등의 순이다.
외국인 자금이 많이 몰리는 인도의 경우 지난 5월 외환보유액이 68억 달러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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