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시가 시민의 힘으로 되살린 생태하천 태화강을 국가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가정원은 2014년 지정된 전남 순천만이 유일하다. 국가정원이란 국가(산림청)가 지정한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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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산림청이 한 해 40억원의 관리비를 지원한다. 이 예산으로 지자체는 정원의 초화류와 수목, 시설물을 관리한다.
시는 앞서 올해 초 국가정원이 정원산업과 정원관광 활성화, 도시 브랜드 제고 등 미래 가치가 높아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 관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대선 지역공약에 이 사업을 반영하면서 추진에 힘이 붙었다.
시는 지난달 울산발전연구원에 태화강 국가공원 지정에 따른 타당성 조사를 맡기고 8월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올해 11월에는 태화강을 울산광역시 지방정원으로 등록하고 국가정원 지정 조건에 부합하는 시설을 조성한 후 내년 상반기 중 산림청에 국가정원 지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현재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수목원·정원법)은 녹지 30만㎡ 이상에 전통·문화·식물 등 서로 다른 주제별 정원 5종 이상,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익시설이 갖춰져야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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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2018∼2022년 국비와 시비 170억원씩 총 340억원을 들여 대규모 녹색 정원으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태화강 국가공원 조성 예정 지역은 태화강대공원과 철새공원 및 태화강 일원 128만㎡다. 이곳에는 십리대숲, 태화루, 대나무생태원, 작약원, 무궁화 정원, 나비 생태원, 초화원, 철새공원 등이 있다.
시는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관광객이 연간 100만 명에서 200만 명으로 2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의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태화강은 2000년 초만 하더라도 산업폐수와 생활용수가 정화되지 않고 흘러들어 4, 5급수의 오수가 흐르고 비만 오면 수천 마리 물고기가 떼죽음한 '죽음의 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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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1천억원을 투입, 10여 년에 걸친 생태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해 1, 2급수가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복원했다.
또 태화강 둔치를 시민공원화 하고 왕복 40㎞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꽃밭 등을 조성했다.
그 결과 태화강은 연어, 황어, 연어 등 회귀성 어류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여름에는 백로떼, 겨울에는 까마귀떼가 날아드는 전국 최고의 하천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은 시민 세금으로 둔치를 사들이고 하천을 정비해 가꾼 시민의 하천"이라며 "이런 노력으로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이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태화강을 산업도시 울산시민과 관광객 모두 찾아가고, 만드는 국가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관광객을 모으는 핵심 그린오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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